AI 데이터센터 늘며 냉각·전력 기술직 품귀…간병 서비스도 유망
'통째 소멸' 아닌 '직무 쪼개기'…"최종 판단은 결국 인간 몫"
사람을 대체하는 인공지능(AI)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이 고학력 화이트칼라의 초급 일자리를 직접 압박하고 있다.
반면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연계된 현장 기술직 수요와 몸값이 동시에 뛰고 있다는 분석이 국내외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다.
생성형 AI가 산업 전반의 '손발 역할'을 넘어 이제는 지식 노동의 심장부까지 파고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자동화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던 단순 노무, 서비스직 대신에 AI가 할 수 없는 물리적 기술직과 돌봄, 병간호 등 대면 서비스 일자리가 주목받는 흐름이다.
"코드 짜는 주니어 안 뽑아"…직업학교로 쏠리는 청년들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밀집한 경기 판교 일대에서는 최근 들어 1∼3년 차 초급 개발자의 설 자리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깃허브 코파일럿' 같은 AI 코딩 도구가 주니어 개발자 3~4명분의 단순 코딩을 순식간에 처리하면서, 기업 입장에선 '코드만 짜는' 초급 인력을 뽑을 유인이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국내 IT 기업의 한 임원은 "단순 코딩이나 번역, 회계 기초 장부 정리 분야는 AI 도입으로 신규 채용 수요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며 "채용 시장의 문법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전했다.
국제 연구기관들도 비슷한 진단을 내놓는다. 생성형 AI가 기존 업무 자동화와 달리 코딩, 문서 작성, 보고서 초안 작성 등 고숙련 지식노동의 '입구 작업'을 직접 떠맡으면서 초급·주니어 직군을 대체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영어 과외에 직무상담까지?…생성형 인공지능 활용 어디까지(C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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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현장에서는 정반대의 풍경이 펼쳐진다.
사람의 손길이 직접 닿아야 하는 배관·전기·건설·설비 분야는 인력 부족과 임금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며 대학 진학 대신 직업학교로 진로를 바꾸는 청년들도 늘고 있다.
미 비영리기관 내셔널 스튜던트 클리어링하우스(NSC) 집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직업학교 입학률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영국에서도 유나이티드 칼리지 그룹(UCG) 기준 최근 3년간 공학·건설 과정 등록률은 10% 정도 늘어났지만, 대학 학부 등록률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들은 대학 학자금 대출을 떠안는 대신 20대 초반에 배관공·용접공·전기 기술자 등으로 현장에 뛰어들어 1억원 내외의 연봉을 버는 사례를 자주 소개하고 있다.
AI의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턴 교수는 최근 인터뷰에서 "AI 시대에 가장 대체 위험이 낮은 직업 중 하나가 배관공"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AI 수혜 기업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도 "AI 공장을 짓기 위해선 엄청난 수의 전기공과 배관공이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강조했다.
AIDC 폭증에 전력·냉각 기술자 '귀한 몸'
현장 엔지니어의 품귀 현상을 부채질하는 핵심 요인은 역설적으로 'AI 자체'다.
챗GPT 같은 거대언어모델(LLM)을 구동하는 AI 데이터센터(AIDC)가 세계 곳곳에 들어서면서, 막대한 전력을 공급하고 엄청난 발열을 식혀줄 인프라를 구축·유지할 기술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에 따르면 전 세계 AI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2020년대 중후반까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해, 2030년대 초에는 수천억달러대 시장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언론 공개
(안산=연합뉴스) 카카오가 지난 11일 프레스 밋업 행사를 열고 경기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내 데이터센터 안산을 공개했다. 사진은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의 서버실. 2024.6.12 [카카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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