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목회의 동반자, 설교와 상담은 목회자의 몫
총회 목사계속교육 심화세미나, 활용 가능성과 한계 함께 짚어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6년 04월 08일(수) 16:57
총회 훈련원운영위원회가 'AI 목회, 시대를 읽고 목회를 새롭게 하다'를 주제로 개최한 제110회기 목사계속교육 심화세미나에 80여 명의 목회자가 참석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발전 속에서 교회가 AI를 목회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총회훈련원 운영위원회(위원장:이태종)는 지난 6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AI 목회, 시대를 읽고 목회를 새롭게 하다'를 주제로 제110회기 목사계속교육 심화세미나를 개최했다.
'AI시대, 미래목회 시나리오'를 주제로 첫 강의를 맡은 최현식 대표(미래인재연구소)는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AI는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이미 목회 현장 깊숙이 들어와 있다"며 "설교 자료 조사, 주보 제작, 영상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를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목회 환경의 변화로 짚으며 "AI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다양한 영역에서 기존보다 빠른 문제 해결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 속에서 교회 역시 미래 목회 환경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요한 것은 AI를 사용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태도로 활용할 것인가"라고 강조하며 기술에 대한 무조건적인 거부와 무비판적 수용을 모두 경계했다. 그는 "도구는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든다"며 "목회자는 신학적 기준을 가지고 AI를 분별해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강의에서는 AI를 '목회의 동반자'로 규정하고 실제 활용 방안이 제시됐다. '목회의 동반자, AI 에이전트'를 주제로 강의한 문재진 목사(미래교회전략연구소)는 "AI 에이전트는 사람이 일일이 지시하지 않아도 목표를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하여 일을 수행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이라며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설교 준비와 자료 조사, 행정 업무까지 수행할 수 있는 사역 보조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목회자는 설교와 심방, 상담, 행정 등 다양한 역할을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데, 반복적이고 시간 소모적인 업무를 AI가 보조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목회자는 말씀과 기도, 성도와의 관계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활용 사례로 설교 준비, 심방 관리, 행정 업무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 활용 가능성이 제시됐으며, 주보 제작과 문서 작성 등 교회 운영에서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소개됐다.
그러나 문 목사는 "AI는 어디까지나 보조 도구일 뿐이며 설교의 핵심 메시지와 영적 적용은 반드시 목회자가 결정해야 한다"며 "기술이 목회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목회의 본질을 돕는 방향으로 사용돼야 한다"며 AI의 한계를 분명히 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각 분야별로 목회 현장에 적용 가능한 방안이 구체적으로 소개됐다. 노현욱 목사(AI미래목회연구소)는 교육목회에 적용 가능한 AI 활용 방안을, 우동진 목사(크로스로드AI연구소)는 목회 기획과 설교 준비에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을 각각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황지현 팀장(런업:AI웹 기획사)은 이미지 제작 도구를 활용한 목회 콘텐츠 제작 방안을 설명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80여 명의 목회자가 참석한 이날 세미나는 AI 목회에 대한 현장의 높은 관심이 확인됐다. 5시간에 걸친 강의가 이어지는 동안 참석자들은 강의를 경청하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사역에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을 실습하는 과정에서 일부 참석자들이 노트북 등 준비 부족으로 교육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목회자들은 "AI가 현장에서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내용이 유익했고, 목회에 접목할 방법을 고민해 봐야겠다"며 교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세미나에 앞서 열린 개회예배에서 설교한 훈련원 원장 박석진 목사(포항장성교회)는 "AI 시대 속에서도 인간 존재의 본질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설교문을 작성하고 전달하는 기술까지 등장하고 있지만, 인간은 하나님께서 영을 부여하신 존재"라며 "AI가 영적 감동과 설교자의 내적 울림을 대신할 수 있는지 질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는 목회자를 대신할 수 있는 설교자가 될 수 없다"면서 "상담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눈빛과 태도, 감정까지 읽어내는 과정이다. AI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답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인간의 내면을 다루는 영역은 목회자의 고유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예배는 서기 황수석 목사(포항광성교회)의 인도로 회계 유춘봉장로(고수교회)의 기도, 위원장 이태종 목사(수지교회)의 축도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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