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AI 협력’ 방한 기자간담회
얀 르쿤 AMI랩스 회장이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산업 AI 글로벌 협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분야의 세계적 석학 얀 르쿤 AMI랩스(AI 스타트업) 회장이 AI가 인류를 정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공상과학’이라고 일축했다. AI는 급격한 도약이 아닌 점진적 발전을 거듭한다는 것이다. 최근 AI 에이전트의 돌발행동도 기술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AI 통제불능론을 반박했다.
르쿤 회장은 12일 서울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린 ‘산업 AI 글로벌 협력’ 기자간담회에서 “AI가 인류를 정복한다는 것은 공상과학일 뿐”이라며 “특정 시점에 갑자기 초인간적 AI가 등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발전은 여러 기술적 돌파구가 축적되는 점진적인 과정”이라며 “누군가 비밀스러운 기술 하나로 세계를 지배하는 일도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8년 제프리 힌턴, 요슈아 벤지오와 함께 컴퓨터과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튜링상을 수상했으며, 이들과 함께 ‘AI 3대 대부’로 꼽힌다.
르쿤 회장은 AI 에이전트의 통제 불능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보안 문제는 고칠 수 있는데 이를 근거로 AI를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AI 안전성 확보는 터보제트 엔진보다 쉬운 문제”라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통제 방법으로는 “사람이 절도하면 벌금 등 대가를 치르듯 AI에도 행동에 따른 비용을 고려하도록 해 법적·사회적 규범을 지키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의 위험도 기술적 설계를 통해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AI 해킹 위협에 대해서도 “방어자들은 더 많은 전문인력과 자원을 갖추고 서로 협력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며 낙관적 입장을 보였다.
이 같은 판단에는 현재 AI의 능력이 과대평가돼 있다는 인식도 깔려 있다. 르쿤 회장은 “지금의 AI는 수학과 코딩 등 일부 분야 외에는 그리 똑똑하지 않다”며 “거대언어모델(LLM)은 인간의 지식을 재생할 뿐 실제 세계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율주행차가 막대한 주행 데이터를 학습하고도 완전자율주행에 이르지 못한 사례를 들며 “AI가 실제 세계를 이해하려면 행동의 결과를 예측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AI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설립한 AMI랩스에서 이를 구현할 ‘월드모델’(세계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AI가 사회의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으면서 기반모델은 결국 오픈소스가 될 수밖에 없다”며 “세계 각국이 미국과 중국에서 개발한 AI에만 의존하는 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풍부한 엔지니어 인력과 제조업 기반을 갖추고 있어 앞으로 피지컬 AI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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