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익산 공장 [출처=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실적 부진에 빠졌던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하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1분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1분기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며 영업 손실 폭을 축소했다. 올해부터는 인공지능(AI) 영향으로 수요가 급등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겨냥해 회로박 생산능력(CAPA)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598억원, 영업손실 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고, 영업손실 폭은 89.2% 줄었다.
시장은 1분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2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영업손실 감소 폭은 컨센서스를 상회했을 뿐만 아니라, 상각전영업이익(EBITDA)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95억원, 3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매출은 유럽 물류 지연 영향으로 EV용 매출이 감소했으나, ESS·회로박의 견조한 판매로 매출이 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며 "영업이익은 말레이시아 공장 생산성 향상, 구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재료 레깅 효과 및 재고평가 손익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공장 가동률이 지난해 대비 향상됐다. 1분기 기준 가동률은 66.6%로 지난해 평균인 47.4%보다 19.2%p 올랐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제품 어플리케이션 다변화 [출처=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 포트폴리오 다변화 속도…차세대 먹거리 선점 나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동박'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동박이란 황상구리 용액을 전기화학 분해해 만든 얇은 구리박이다.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사용하는 전지박과 AI용 가속기, TV 등 가전기기에 사용하는 회로박으로 구분된다.
이차전지는 동박 기술력에 따라 배터리 효율성 등이 향상되는 구조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국내 최초로 동박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글로벌 최상위권 동박 제조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여느 이차전지 기업과 마찬가지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역시 성장곡선을 그리다 부진에 빠졌다. 전기차 캐즘 영향으로 수요가 급감하며 2024년부터 영업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와 유럽에서 대규모 증설을 준비하던 상황이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 바 있다.
전기차에 의존하던 사업 비중을 ESS로 분산하며 적자 폭을 빠르게 줄였다는 분석이다.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ESS 주목도가 높아지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전기차용 동박 판매 비중은 2024년 67%에서 2025년 48%까지 낮아졌으며, 올해는 38% 정도로 예고됐다. 반면 ESS 비중은 2024년 11%에서 올해 22%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기존 연간 3700톤 수준이던 회로박 생산량을 내년 1만6000톤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AI 데이터센터용 회로박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자, 2028년까지 추가 증설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3단계 회로박 증설은 약 1만톤 규모로 증설을 검토 중으로 원단이 되는 동박의 제조, 후처리 설비까지 다 포함해야 해 전체적인 투자비를 약 4000억~6000억원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며 "전체적인 소요 기간은 약 2년인데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면 전체적인 증설 시기 등을 당길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회로박과 모바일 전동공구 비중도 확장한다.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전기차 캐즘과 같은 향후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실적 개선이 가시화함에 따라 연구개발 투자 속도도 높이기로 했다. 1분기 기준 연구개발 비용은 43억6500만원으로, 매출액 대비 2.73% 수준으로 상향했다. 지난해 연구개발비인 2.3%보다 0.43%p 높아진 것이다.
이를 통해 차세대 먹거리인 하이앤드 전지박,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LFP 양극활물질 개발 속도를 높인다. 최근에는 신기술 등을 확보하기 위해 신기술사업자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정관을 추가하고, 음극재 기술을 보유한 프랑스 스타트업 엔와이어즈에 투자를 결정했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는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사업은 현재 익산 공장에서 연산 70톤의 파일럿 공장을 기반으로 대규모 스케일업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며 "2028년에 세계 최대 규모인 1GWh 규모의 고체 전해질 상업화를 추진할 계획으로 국내외 다수 선도 기업과 전고체 배터리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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