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VLM 허깅페이스에 공개… 연례 행사서 피지컬 AI 로드맵 공개 예정
LG AI연구원이 4월9일 멀티모달 AI 모델 '엑사원(EXAONE) 4.5'를 글로벌 오픈소스 플랫폼 허깅페이스에 공개했다. [사진=허깅페이스 홈페이지 캡처]
[디지털데일리 구아현 기자] LG AI연구원이 오픈 웨이트 기반 비전언어모델(VLM)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피지컬 AI 레이스에 본격 합류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 AI연구원은 텍스트와 이미지를 동시에 이해하고 추론하는 멀티모달 AI 모델 '엑사원(EXAONE) 4.5'를 글로벌 오픈소스 플랫폼 허깅페이스에 공개했다. 엑사원 4.5는 LG AI연구원이 자체 개발한 비전 인코더와 LLM을 하나의 구조로 통합한 VLM으로, LG AI연구원이 오픈 웨이트 방식으로 선보인 첫 번째 비전언어모델이다.
글로벌 인공지능(AI) 경쟁의 축이 텍스트 중심 대형언어모델(LLM)에서 시각과 언어를 동시에 처리하는 비전언어모델(VLM)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LG AI연구원의 오픈 웨이트 전략은 2024년 8월 엑사원 3.0을 국내 첫 오픈 웨이트 모델로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25년 초 중국 딥시크가 저비용 고성능 오픈소스 모델로 글로벌 AI 시장을 뒤흔들면서 오픈소스 전략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됐고, LG AI연구원은 그해 3월 추론 특화 모델 '엑사원 딥'을 빠르게 공개하며 개방 행보에 속도를 붙였다. 이번 엑사원 4.5는 그 연장선에서 VLM 영역으로 처음 확장해 오픈소스로 공개한 모델이다.
성능 면에서는 글로벌 동급 모델과의 비교 우위를 전면에 내세웠다. 시각 처리·추론 성능을 평가하는 13개 벤치마크 지표 평균에서 오픈AI 'GPT-5 미니', 앤트로픽 '클로드 소넷 4.5', 알리바바 '큐웬3-VL'을 모두 앞섰다. 코딩 성능 지표인 라이브코드벤치 v6에서는 81.4점으로 구글 젬마4(80.0점)도 상회했다. 330억개 파라미터(33B) 규모로 K-엑사원 대비 7분의 1 크기지만 텍스트 추론에서 동등한 수준을 유지한 점도 주목된다.
이진식 LG AI연구원 엑사원랩장은 "음성과 영상, 물리 환경까지 AI의 이해 범위를 확장해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AI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모델은 계약서, 기술 도면, 재무제표 등 산업 현장의 복합 문서 이해에 특화됐다.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LG 계열사들이 현장에서 다루는 화학 공정 문서와 기술 도면 등 비정형 산업 데이터가 모델 설계와 학습 방향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어, 독일어, 일본어, 베트남어까지 지원 언어를 확장한 것도 엑사원 파트너십 고객사들의 현지 사업 요구를 반영한 결과로 파악된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파트너십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언어를 반영해 지원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엑사원의 수익 모델은 파트너십 생태계 구축에 있다. 연구·교육 목적으로는 허깅페이스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지만 상업적 활용은 LG AI연구원과 별도 협의가 필요하다. 엔젠바이오가 의료 특화 모델 엑사원 패스 2.0 EGFR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유라클·노타·뤼튼 등이 각자의 플랫폼에 엑사원을 탑재해 공급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LG AI연구원의 AI 전략은 크게 두 트랙으로 나뉜다. 하나는 정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 중인 'K-엑사원'으로 글로벌 프런티어급 성능을 목표로 모델 자체를 키우는 방향이다. 다른 하나는 엑사원 온프레미스 사업으로 기업 현장에 AI를 직접 심는 B2B 상업화 트랙이다.
이번 엑사원 4.5는 두 트랙을 연결하는 교두보 성격이 강하다. 장기적으로는 엑사원 VLM 기술이 LG그룹이 개발 중인 한국형 휴머노이드 '케이팩스(KAPEX)'의 두뇌로 탑재될 예정이다.
한편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해 하이퍼클로바X 시드 3B를 VLM으로 오픈소스 공개하며 멀티모달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대형 VLM의 비전 인코더를 중국 알리바바 큐웬에서 차용했다는 논란으로 독파모 1차 평가에서 탈락했다. 이후 독파모 재도전 없이 기업용 AI 확산 사업으로 방향을 선회한 네이버와 달리 자체 비전 인코더를 독자 개발한 LG AI연구원은 독파모 1차 평가 전 항목 1위를 유지하며 2차 평가를 준비 중이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K-엑사원 멀티모달 확장과 피지컬 AI 로드맵을 하반기 연례 토크콘서트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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