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중심 외형 속 클라우드·AI 비중 확대
OpenAI 파트너십 기반 AX 시장 공략 나서
GPU 수급난 속 GPUaaS로 도입 장벽 낮춰
디자인=김승종기자/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산업 내 AI의 역할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보조적 수단으로 생각되던 초기와 달리, AI를 기반으로 한 업무자동화가 기업의 AI 전환(AX)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통적인 SI(System Integration, 시스템 구축) 기업으로 분류되던 삼성SDS가 AX를 타깃으로 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금융권부터 제조, 유통, 공공부문까지 아우르는 기업용 AI 서비스로 시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S, 클라우드·AI 서비스에 무게... 매출 비중 늘린다
삼성SDS의 주력 산업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IT서비스와 디지털 물류다. IT서비스는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 ITO(IT아웃소싱) 등으로 고객사에 IT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물류 사업은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물류 플랫폼을 활용해 국제 물류와 내륙 운송, 창고 내 물류를 관리하고, 이를 운영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식이다. 삼성SDS는 자사의 물류 사업에 대해 “디지털 포워딩 플랫폼인 ‘첼로스퀘어’를 기반으로 국제 운송을 주선하고, 공급망의 가시성을 높이며, 비용정산과 AI 기반의 예층 기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삼성SDS의 지난해 매출액은 13조 9,298억 원이었다. 이 중 IT서비스는 전체 매출의 47%인 6조 5,454억 원, 물류 사업은 전체의 53%인 7조 3,863억 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AI 서비스의 비중은 매해 늘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23년 클라우드 분야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14.2%인 1조 8,806억 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클라우드 매출 비중은 전체의 19.2%인 2조 6,802억 원에 달했다.
반면, 기존 사업 영역이었던 SI, ITO, 물류 사업의 비중은 점차 축소되고 있다. SI는 2023년 8.7%에서 2025년 7.5%로, ITO는 23.1%에서 20.3%로 각각 감소했다. 물류 사업 또한 2023년 54%인 7조 1709억 원에서 53%로 감소한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외형상 물류 비중이 높은 구조에도 불구하고, 성장 동력은 클라우드·AI 중심 IT서비스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초 삼성SDS는 기업용 AI 서비스에 대한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지난 1월 ‘Enterprise AI Connect 2026’를 개최한 삼성SDS는 기업 맞춤형 AI 풀스택 전략을 발표했다. 지난해 OpenAI와의 리셀러 파트너십을 통해 확보한 AI 공급·구축·운영과 보안 지원 등 권한을 활용해 기업 수요에 맞는 AI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S는 AI 컨설팅을 통해 기업의 수요를 판단하고, 이에 맞는 AI 플랫폼 환경 구축해 기업 내부의 데이터와 연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여기에 보안 민감도가 높은 산업에서 축적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 환경에 적용 가능한 보안 거버넌스 체계를 제공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삼성SDS 이호준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은 "삼성SDS는 AI 컨설팅부터 플랫폼·인프라, 데이터·보안, 모델 활용, 운영 및 확산까지 이어지는 AI 풀스택 전략으로 기업이 AI를 단순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지속적으로 확장·고도화할 수 있는 구조를 제공한다"며 "OpenAI를 포함한 글로벌 AI 기술은 삼성SDS의 보안 거버넌스 체계 안에서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으며, 기업별 정책과 환경에 맞춰 AI 도입 방식을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분야를 넘나드는 AX... GPUaas 통한 물리적 장벽 해소 나서
이러한 움직임은 삼성SDS가 단순 AI 기술 공급자를 넘어, AX 전 과정을 수행하는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앞서 AX 솔루션을 제공 받은 섹터나인과 하나투어 외에도, 제조·금융·공공부문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고려아연, 아이크래프트, 티맥스소프트 등과 ChatGPT 엔터프라이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SDS는 “단순 라이센스 판매를 넘어, 해당 기업들의 초기 전략 수립부터 AI 풀스택 설계, 실제 도입과 전사 확산, 운영 고도화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지난해 범정부 AI 공통기반 활용사업과 지능형 업무관리 사업 등 공공부문 AX 프로젝트 수주도 확보하고 있다.
금융권 AX 도입을 위한 발걸음도 서두르고 있다. 이달 7일, 우리은행으로부터 AI 에이전트 뱅킹 프로젝트를 수주 받은 삼성SDS는 자체 AI 에이전트 플랫폼인 패브릭스(FabriX)를 활용한 우리은행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구축하고 5대 영역, 29개 핵심 업무에 175개 이상의 AI 에이전트를 적용할 계획이라 밝혔다.
다만, 이러한 기업 AX에도 한계는 존재한다. 특히 하이퍼스케일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확장으로, GPU의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기업 내 자체 서버 구축이 사실 상 ‘하늘의 별따기’가 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츠에 따르면, 글로벌 AI용 GPU 시장은 2026년 246억 6,000만 달러(한화 약 36조 7,547억 원)에서 2035년 876억 4,000만 달러(약 130조 6,239억 원)로 연평균 15.13%가 성장할 전망이다.
높은 수요가 시장의 성장을 촉진하고 있지만, 공급 측면에서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TSMC의 첨단 패키징 속도가 시장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가운데,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2026년 HBM 물량이 사실상 완판되는 등 수요가 공급을 앞질렀기 때문이다. 메모리 공급이 병목으로 지목되면서 GPU 수급은 여전히 빠듯한 상태에 놓였다.
삼성SDS는 ‘GPU 확보’라는 물리적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해법으로 GPUaas(GPU 구독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미 2021년 A100, 2023년에는 H100을 클라우드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는 GPUaas를 제공해온 삼성SDS는 올해 3월 자사의 클라우드 플랫폼인 SCP(삼성클라우드플랫폼)에 엔비디아의 B300을 탑재해 제공하고 있다.
삼성SDS는 "고용량 메모리를 통해 거대 AI 모델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 AI 에이전트, 이미지, 영상, 코드 생성·분석 등 고성능이 필요한 AI 서비스의 지연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기존 웹기반 시스템 구축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AI 도입을 위한 클라우드 환경 조성과 AI 플랫폼 도입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업계는 삼성SDS의 AI 중심 사업 재편이 전통 IT 서비스 기업들의 새로운 수익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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