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AI 전환(AX)를 넘어 조직 전체가 AI 중심으로 돌아가는 AI 네이티브를 겨냥한 국내 스타트업들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스타트업은 이것저것 따져가며 AI를 도입해야 하는 대기업보다 규모가 적고 프로세스가 많지 않다 보니 전사 차원에서 다양한 업무에 AI를 도입하고 성과를 내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올인원 AI 비즈니스 메신저 ‘채널톡’을 운영하는 채널코퍼레이션은 지난 4월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클로드 코드(Claude Code)’ 토큰 무제한 지원에 나섰다. 개발 조직뿐 아니라 세일즈·디자인·재무 등 비개발 직군까지 실무에 AI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 범위를 넓혔다.
이를 기반으로 클로드 코드를 활용한 업무 자동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
회사 측에 따르면 코딩 경험이 없엇던 사내 카페 바리스타는 메모지로 주문을 받아 취합하던 기존 방식을 클로드를 통해 앱 기반으로 전환하며 업무 효율을 높였다.고객 CX(고객 경험)팀은 한 달 사이 업무용 앱 7개를 자체 제작했고, 세일즈팀은 AI 기반 콜드콜 코칭 도구를 개발해 실무에 활용하고 있다.
채널코퍼레이션은 관련 인재 확보에도 팔을 걷어 붙였다. 지난 4월 ‘클로드 토큰 무제한 지원’과 ‘연봉 30% 인상’ 등의 파격적인 혜택을 내세운 채용 프로모션에서는 한 달간 2000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렸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이경훈 채널코퍼레이션 부대표는 “기존에는 아이디어가 있어도 개발 리소스 부족으로 실행하지 못했던 업무들이 AI를 통해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AI를 활용해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은 인재들에게 충분히 실험하고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뷰티 플랫폼 ‘화해’ 운영사 화해글로벌도 AX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데이터 분석 어시스턴트 ‘다해(DAHAE)’ 구축이 대표적인 사례.
회사 측에 따르면 기존에는 데이터분석팀에 별도 분석 요청 과정을 거쳐야 했지만, 다해 도입 이후 협업 툴인 슬랙(Slack)에 질문을 입력하면 AI가 관련 데이터를 찾고 쿼리를 작성한 뒤 결과까지 제공한다.
사내 시맨틱 레이어(Semantic Layer)를 AI 컨텍스트로 활용해 비개발 직군도 SQL 작성 없이 자연어 질문만으로 정확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출시 후 약 3개월 만에 7500건 이상 분석 요청을 처리했으며, 반복적인 분석 업무 부담도 90% 이상 덜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다해 기반으로 화애글로벌 데이터전략팀은 루틴한 대응 업무 대신 비즈니스 전략 수립과 프로덕트 고도화 등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화웨글로벌은 광고·커머스 부문에서도 AI 활용에 적극적이다.
글로벌 광고 운영 부문에서는 AI 자동화를 통해 동일 인력 기준 광고 매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브랜드와 편집샵을 AI가 자동으로 매칭하는 시스템도 실제 판매 딜로 연결되며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운영 효율화 측면에서도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AI를 활용한 어뷰징 리뷰 탐지 시간은 89% , 사진 리뷰 검수 자동화를 통해 품질 저하 없이 검수 시간도 94% 줄였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화해글로벌은 ‘AI 네이티브 조직’으로의 전환 일환으로 개발·비개발 직군 구분 없이 누구나 자동화 도구를 만들고 운영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임광빈 데이터전략팀장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구성원들이 반복 업무를 시스템화하고 직접 도구를 설계하는 단계로 진입했다”며 “모든 구성원이 자동화를 직접 구현해 본 경험은 화해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 슈퍼앱 ‘마이리얼트립’은 구성원이 AI를 기반으로 일하는 ‘AI 네이티브(AI Native)’ 조직을 지향한다. 2024년부터 사내 AI 컨설팅 조직 ‘AI랩(AI Lab)’과 내부 실험 프로그램 ‘AI 챔피언 제도’를 통해 서비스와 업무 방식에 AI를 전면 도입했다.
실무 온보딩과 학습비 지원은 물론, AI 도구를 무제한 제공하며 전 직원 AI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이는 마케터가 직접 초기 프로토타입을 만든 데서 출발한 AI 기반 항공권 탐색 서비스 ‘럭키글라이드’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B2B 영업 담당자가 직접 CRM(고객 관계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단순 콜드메일 발송 업무를 개선하는 등 비개발 직군도 기술적 장벽 없이 서비스 개발 및 내부 업무 효율화를 실현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마이리얼트립 관계자는 “코딩 역량보다 고객의 문제가 무엇인지 정의하는 힘이 서비스를 만드는 출발점이 됐다”며 “직군에 관계없이 누구든 아이디어를 실제 서비스로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을 계속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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