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삼성전자
[서울와이어=정윤식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및 관련 산업의 급성장으로 아시아 가문들의 자산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인도의 암바니 가문이 아시아 최고 부호 자리를 지켰다. 한국의 삼성과 현대 가문은 각각 3위와 16위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시장 변화 속에서도 견고한 영향력을 입증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억만장자 지수(BBI)’를 기반으로 집계해 발표한 ‘2026년 아시아 20대 부호 가문’ 순위에 따르면, 이들 가문의 총자산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6470억 달러(약 962조4125억원)를 기록했다. 해당 수치는 블룸버그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9년 이후 자산 총액과 연간 증가 폭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더불어 아시아 전역에 몰아친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반도체, 금속 소재, 인프라 분야를 장악한 주요 가문들의 자산을 기록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의 삼성가는 자산 455억 달러(약 67조6812억원)를 보유해 아시아 부호 순위 3위에 등극했다. 지난해 10위에서 1년 만에 7계단이나 수직 상승한 결과다. 삼성전자가 AI 시대의 핵심인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올라타며, 가문 자산 가치가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AI와 로보틱스 분야를 그룹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전폭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의 현대가는 자산 217억 달러(약 32조2787억원)로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근 한국 내 9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수립하고, AI 데이터센터, 로봇 공장, 수소 플랜트 건설 등의 미래형 산업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의 자동차 제조를 넘어 AI 기반의 모빌리티와 에너지 솔루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행보가 자산 가치에 반영됐다.
아시아 전체 1위는 인도 최대 재벌인 릴라이언스 그룹의 암바니 가문이 차지했다. 총자산 897억 달러(약 133조 4287억원)를 기록한 암바니 가문은 에너지와 통신 사업을 기반으로, 기술 분야까지 영역을 넓히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또한 홍콩 최대 부동산 개발사인 순훙카이 프로퍼티스를 운영하는 궈 가문이 502억 달러(약 74조6725억원)로 2위에 올랐다.
이번 조사에서는 AI 관련 핵심 소재 산업의 부상도 두드러졌다. 중국 차이나 훙차오 그룹의 장씨 가문은 AI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재생에너지 설비의 필수 소재인 알루미늄 수요 급증에 힘입어 자산 447억 달러를 기록하며 5위에 올랐다. 이 그룹은 알루미늄 가치 급등과 함께 주가가 지난 1년간 200% 가까이 폭등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국가 및 지역별로는 인도와 홍콩 가문이 각각 5곳씩 포함되며 강세를 보였고, 태국은 4위인 CP그룹 치라와논 가문을 포함해 총 3곳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과 싱가포르는 각각 2곳의 가문이 20위권 내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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