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시에라 CEO, 최근 콘퍼런스에서 전망
"디지털 상호작용, 5년 내 에이전트 중심으로"
시에라, 자연어 업무 수행 '고스트라이터' 출시
기업용 SW 전환 대체할 '메타 에이전트' 주목
시에라의 공동 창업자인 브렛 테일러(왼쪽)와 클레이 배버. /사진=시에라 홈페이지
[초이스경제 고계연 기자] 버튼 조작이나 자판 입력 없이 자연어만으로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구동하는 시대가 머지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따라 클릭 중심의 인터페이스가 곧 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9일(현지시간) 미 기술매체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스타트업 시에라(Sierra)의 브렛 테일러 공동창업자 겸 CEO가 "5년 안에 대부분의 디지털 상호작용이 에이전트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며 "버튼 클릭의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지난 6~9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휴먼X 콘퍼런스를 통해서다.
테일러 CEO의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기업의 핵심 디지털 인터페이스는 1990년대 웹사이트와 2000년대 모바일 앱을 거쳐 AI 에이전트로 전환될 수 있다. 테일러는 구글 맵 공동 창시자이자 전 세일즈포스 공동 CEO 출신이다.
기업용 AI 고객 서비스 에이전트 개발사 시에라는 지난달 '고스트라이터(Ghostwriter)'를 출시했다. 사용자가 자연어로 요구를 설명하면 전용 에이전트를 자동 생성·배치해 클릭이나 입력 없이 업무를 수행한다. 에이전트가 다른 에이전트를 만드는 '에이전트 서비스' 개념의 이 도구는 사용자가 필요한 것을 말로 설명하면 고스트라이터가 자율적으로 전용 에이전트를 생성·배치해 작업을 실행하는 방식이다. 복잡한 시스템 사용법을 익힐 필요 없이 자연어만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테일러 CEO는 해당 콘퍼런스에서 "워크데이(Workday) 같은 인사(HR) 소프트웨어는 신입 직원 온보딩이나 연간 보험 등록 때만 접속할 뿐"이라며, 이처럼 드물게 쓰이는 도구들을 언어 기반 에이전트로 대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테일러 CEO는 고스트라이터를 활용해 노드스트롬 에이전트를 4주 만에 구축·배치한 사례를 소개했다. 2024년 2월 설립된 시에라는 연간반복매출 1억달러(약 1474억원)를 기록했고, 지난해 9월 3억5000만달러 투자 유치로 기업 가치 100억달러를 인정받았다.
다만 기술 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은 현재의 AI 에이전트 구현이 완전 자율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한다. 법률 AI 스타트업 하비(Harvey) 등 다수의 AI 에이전트 기업은 에이전트가 의도대로 작동하도록 고객사에 엔지니어를 파견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미세 조정 중이다.
그러나 전반적인 방향성에는 공감대가 있다. AI 에이전트가 기업용 소프트웨어의 복잡한 인터페이스를 대체하는 흐름은 이미 시작됐으며, 고스트라이터처럼 에이전트가 에이전트를 만드는 '메타 에이전트'는 이같은 전환을 가속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이 기업 소프트웨어 시장의 지형을 바꿀 수 있다고 테크크런치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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