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6 울트라/이미지=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처
| 스마트비즈 = 양대규 기자 |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으로 자리 잡으면서 소비자의 단말기 선택 기준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가격과 디자인, 카메라 성능이 주요 구매 요소였다면 최근에는 AI 처리 능력과 저장 공간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단순한 사양 경쟁이 아닌 '온디바이스 AI(On-device AI)' 시대로의 전환 과정이다. AI가 클라우드가 아닌 스마트폰 자체에서 작동하기 시작하면서 고성능 칩셋과 대용량 저장 공간의 필요성이 동시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으로 사용하는 AI 기능이 점차 발전함에 따라 생성형 AI 기능부터 개인 맞춤형 AI 기능까지 활용 범위가 넓어지며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고용량 모델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2024년 공개한 최초의 AI폰 갤럭시 S24 시리즈부터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 S26 시리즈 판매 데이터를 동기간 분석한 결과, 512GB·1TB 고용량 모델의 판매 비중이 2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 AI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 S24 시리즈를 시작으로 AI 접근성을 높인 갤럭시 S25 시리즈를 거쳐, 멀티 AI 에이전트를 탑재한 갤럭시 S26 시리즈로 진화하며 다양한 AI 기능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특히 생성형 AI 기반 기능 활용 증가가 저장 공간 수요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인 생성형 AI 기능인 ‘포토 어시스트’는 사진 속 피사체 삭제, 배경 변경, 요소 추가 등을 지원하는데, 원본 이미지와 AI가 생성한 결과물이 각각 저장되기 때문에 저장 공간 확보가 중요하다.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를 통해 스티커·초대장·프로필 이미지를 애니메이션이나 일러스트 등 여러 버전으로 제작할 경우 다양한 결과물을 저장하기 위한 고용량 스토리지가 유리하다.
개인화 AI 기능에서도 고용량 저장공간의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통화, 메시지, 일정, 사진 등 기기 내 데이터가 많을수록 맞춤형 AI 제안의 정확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갤럭시 S26 시리즈의 ‘나우 브리프’와 ‘나우 넛지’ 기능 역시 사용자 일정과 위치, 갤러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동하며 데이터 축적량이 많을수록 활용성이 확대된다.
통화 녹음을 텍스트로 변환·요약하는 기능이나 문서 자동 보정 스캔 기능 등 생산성 AI 활용이 늘면서 결과물 저장 수요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카메라 역시 2억 화소 촬영과 로그 영상 기능 등 고용량 파일 생성이 일반화되면서 고용량 모델 선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AI 처리 방식의 구조적 변화가 있다. 초기 AI 서비스는 대부분 서버에서 연산을 수행하는 클라우드 기반이었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기기 내부에서 AI를 직접 실행하는 온디바이스 AI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온디바이스 AI가 필요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속도다. 음성 인식, 실시간 번역, 사진 편집처럼 즉각적인 반응이 필요한 기능은 서버 왕복 시간을 줄여야 한다. AI 연산을 기기에서 직접 처리하면 지연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도 온디바이스 AI가 필요하다. 일정, 메시지, 통화 기록, 사진 등 민감한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보내지 않고 기기 내부에서 분석할 수 있어 보안성이 높아진다. 개인화 AI가 확산될수록 로컬 연산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연결성 의존도 감소도 중요한 이유다. 네트워크 환경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사용자 경험이 안정적이다.
이 과정에서 스마트폰은 단순 통신 기기가 아니라 소형 AI 컴퓨터로 진화하고 있다. AI 모델을 실행하려면 고성능 CPU·GPU·NPU와 충분한 메모리, 그리고 대량 데이터를 저장할 스토리지가 필수적이다. 생성형 AI 결과물, 사용자 데이터, 로컬 학습 기록까지 모두 기기 안에 쌓이기 때문이다.
업계는 앞으로 스마트폰 경쟁의 중심이 카메라 화소나 화면 크기에서 AI 처리 능력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용자가 AI 기능을 많이 사용할수록 더 빠른 연산 성능과 더 넓은 저장 공간이 필요해지면서 자연스럽게 고성능·고용량 모델 수요가 확대되는 구조다.
AI 시대의 스마트폰은 단순히 앱을 실행하는 기기를 넘어, 개인 데이터를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개인 AI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다. 소비자 선택 기준이 고성능·고용량으로 이동하는 흐름 역시 이런 기술 전환의 결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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