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여성 비중 6.9%에 그쳐…다양성 높을수록 투자 유치·매출 증가율↑
인공지능(AI)이 주도하는 불확실성의 시대, 스타트업의 생존을 결정지을 핵심 키워드로 '다양성'이 제시됐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지난 12일 서울 드림플러스 강남에서 '2026 Women in Startup Conference: 불확실성의 시대, 생존율을 높이는 다양성의 비밀'을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기업 생존 방정식이 바뀌는 가운데, 조직 내 다양성이 불확실성을 돌파하는 핵심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패널토크 (사진=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번 컨퍼런스는 2회째를 맞아 스타트업 생태계 내 여성 리더들의 경험을 공유하고,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조직과 개인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키노트 강연자로 나선 하용호 데이터오븐 대표는 AI 시대에 개인이 느끼는 불안감을 관통하는 통찰을 제시했다.
하용호 대표는 "AI가 인간의 판단력을 보조하는 수준을 넘어선 시대에는 기술 그 자체보다 '무엇을, 왜 만들 것인가'를 정의하는 인간의 의도(Intent)가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 된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다양한 시각을 가진 조직만이 AI 특유의 편향성을 제어하고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다"며 다양성이 곧 리스크 관리 전략임을 역설했다.
이어지는 세션에서는 스타트업 이사회 내 성별 다양성과 기업 성과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구체적인 지표가 공개됐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지영 선임전문위원이 250개 스타트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 이사회의 평균 여성 이사 비중은 6.9% 수준에 머물렀다.
주목할 점은 성과다. 분석 결과 이사회 내 성별 다양성이 확보된 기업일수록 투자 유치 성공률과 매출 증가율 등 주요 재무 지표에서 유의미한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성이 단순한 '구색 맞추기'가 아닌, 실질적인 기업의 성장 동력임을 데이터로 입증한 셈이다.
현직 리더들의 실전 노하우 공유도 이어졌다. 서정훈 카카오스타일 대표는 AI 시대에 최적화된 조직 운영 사례를 소개했으며, 정보라 크래프톤 이사는 글로벌 무대에서 대체 불가능한 인재로 거듭나기 위한 단계별 커리어 로드맵을 제시했다.
최재화 번개장터 대표는 "경영진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한계를 두지 않는 '린 인(Lean-In)' 마인드셋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적극적인 도전을 당부했다. 마지막 패널토크에서는 박희은 알토스벤처스 파트너의 사회로 AI 시대의 커리어 고민과 조직적 대응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공동대표는 "다양성은 단순한 조직 문화 차원을 넘어 기술로 대체할 수 없는 기업의 성장 동력이자 생존 전략임을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며 "스타트업 생태계가 다양한 가치를 존중하는 포용적 문화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노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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