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스노우플레이크 등 주요 기업 타깃
오픈AI·앤트로픽, B2B시장 공략 위해 잇단 영입
연구원 중심서 영업·시장 전문가로 초점 이동
AI 역풍에 SW 업계 주가·수익모델 동반 '휘청'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최근 뉴욕증시에선 SW 기업 주가 변동성 확대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고계연 기자] 인공지능(AI) 빅테크들이 소프트웨어(SW) 기업 핵심 인재 영입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기업 임원들의 잇단 AI 업계 이직은 단순한 인력 이동을 넘어 AI 시장의 역학 관계를 뒤흔드는 변수여서 주목된다.
미 경제방송 CNBC는 25일(현지시간) 오픈AI와 앤트로픽이 세일즈포스·스노우플레이크·데이터독 등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의 고위 경영진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이 보유한 방대한 기업 고객 네트워크를 AI 생태계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사례는 협업 메신저 슬랙의 전 최고경영자(CEO) 데니스 드레서다. 그는 오픈AI 최고매출책임자(CRO)로 자리를 옮겼다. 세일즈포스 출신 제니퍼 마즐레시는 오픈AI 시장 진출 부문 책임자로 합류했으며, 앤트로픽도 세일즈포스 출신 인사들을 잇달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인재 이동은 AI 기업들의 우선순위 변화를 보여준다. 지금까지 수천만 달러의 사이닝 보너스를 내세워 엘리트 연구원 확보에 집중했다면, 이제 초점은 기업용(B2B) 시장 공략을 위한 영업·시장 진출 전문가로 옮겨가고 있다. B2B 시장은 수익성이 높고 락인(lock-in)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락인 효과란 고객이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에 익숙해져 다른 대안으로 옮기기 어려운 현상을 말한다.
오픈AI의 B2B 전략은 이미 통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월 기준 전체 매출의 약 40%가 기업 고객에서 발생했으며, 사라 프라이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말까지 5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유료 기업용 서비스인 챗GPT 엔터프라이즈·팀·에듀의 사용자 수는 지난해 11월 100만 명을 넘어섰다.
AI 확산은 전통 소프트웨어 기업들에는 직격탄이다. 기존 제품의 가치가 약화되는 가운데 구독 기반 수익 모델이 흔들리고, 핵심 인재 유출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기술 투자 부담과 경쟁 심화도 부담 요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세일즈포스 등 대형 소프트웨어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ETF인 IGV는 올들어 약 20% 하락했다.
인력 구조 재편도 가속화되고 있다. 오라클은 AI 클라우드에 집중하기 위해 수천 명을 감원했고,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인력 감축으로 확보한 자금을 AI에 재투자하고 있다.
다만 전통 기업 출신 경영진이 AI 기업 문화에 항상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CNBC는 "일부 영입 인사들이 AI 기업 특유의 고강도·장시간 근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할 수 있다"고 전했다. 폭넓은 인맥과 경험이 곧바로 조직 적응력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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