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전문가가 아직 낙관론 펴는 이유
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 버블 논쟁이 거세지만 그래도 지금까지는 낙관론이 훨씬 우세하다. 사실 미국에서 버블론을 적극 주장하는 이들 상당수는 헤지펀드에 몸담고 있다. 주가 하락을 노리는 공매도에 베팅하는 헤지펀드들이 때마다 버블론을 들고나오는 측면이 없지 않다.
낙관론자 혹은 버블 반대론자들은 AI와 닷컴 시대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당시엔 많은 인터넷 기업이 안정적이고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지 못했지만, AI 기업들은 이미 건전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있거나 수익성으로 가는 현실적인 경로를 확보하고 있다고 본다.
신정호 카카오벤처스 수석심사역은 "투자와 수익의 간극을 메워줄 기술들이 빠른 속도로 나오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데이터센터가 완성이 된 이후 제대로 된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기 전까지 경량화나 전력 효율화 등 과도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술들이 메워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오픈AI, 구글, 앤트로픽 등이 바통을 이어가며 레이스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이미 적잖은 기업들이 솎아내졌다"며 "자본시장이 기다리지 못할 정도의 괴리가 커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자본력과 기술 발전 속도도 다르다. 박준영 산업인류학연구소장은 "닷컴 버블 당시는 스타트업 등 작은 기업들 위주였다면 지금은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M7)' 등 자본력이 풍부한 빅테크 기업이 중심이어서 버틸 여력이 충분하다"며 "기술 발전 속도도 당시보다 훨씬 빠르다"고 봤다.
"초창기 산업의 특성을 너무 나쁜 쪽으로 몰고 가는 것"(이선엽 AFW파트너스 대표는)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대표는 "과거 통신사들이 거금을 들여 망을 깔 때도 많은 우려를 했지만 지금은 큰 수익을 내고 있다"며 "AI가 세상을 바꿀 거라는 걸 누구나 다 알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 "어느 산업이건 태동기에 어느 정도 버블이 있어서 많은 자금이 모였기 때문에 더 발전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필요악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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