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자 재생에너지 설비구축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 연방·주 정부 에너지 장관들은 지난 8일 열린 에너지·기후 장관 협의회에서 신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풍력·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투자로 상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AI 산업 확대로 대형 데이터센터 건설이 급증하면서 전력망 부담도 커지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서버 냉각과 대규모 연산처리에 막대한 전력을 사용하는 시설로, 일부 지역에서는 기존 산업단지 수준의 전력을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주 정부는 데이터센터 전력사용량이 급증할 경우 전력망 부담과 탄소배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이 사용하는 전력만큼 재생에너지 설비와 저장장치를 새로 구축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호주의 일부 주정부는 데이터센터 기업들에 전력 조달계획 제출을 요구하거나 재생에너지 연계조건을 강화하고 있다.
AI가 확산되면서 전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문제가 새로운 기후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로 천연가스 발전 확대와 전기요금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력망 연결 지연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AI와 데이터센터 확대가 향후 세계 전력 수요 증가의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부 빅테크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을 확대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데이터센터 증가 속도가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보다 더 빠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호주 정부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데이터센터 산업 성장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데이터센터 기업에 과도한 전력 조건을 부과할 경우 투자유치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AI 산업 확대가 단순한 기술경쟁을 넘어 전력망과 기후정책, 재생에너지 투자구조까지 바꾸는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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