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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AI 데이터센터 급증…전력대란 우려에 갈등 확산

AI 산업 확산이 불러온 데이터센터 붐은 이제 단순한 IT 투자 이슈를 넘어 전력 정책, 지역 갈등, 산업 재편을 동시에 촉발하는 구조적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사회적 합의와 인프라 투자 전략이 향후...

AI 데이터센터 급증…전력대란 우려에 갈등 확산

[MS투데이]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가 지역경제 성장 동력에서 ‘기피시설’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막대한 전력과 용수 사용, 송전선로 확충에 따른 경관 훼손, 전기요금 상승 우려가 겹치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반대 움직임이 정치·입법 이슈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미국 버지니아주와 조지아주 등에서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단지 건설을 둘러싸고 주민 소송과 세제 혜택 중단 법안이 등장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민 반대 여론에 밀려 프로젝트가 철회되거나 모라토리엄 법안이 발의됐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이 전력망 부담과 비용 전가 문제로 이어진다는 비판이 커진 결과다.

국내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전자파와 소음, 안전 문제를 이유로 데이터센터 건립 반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설명회가 파행되고 사업이 지연되거나 철회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현재 국내 데이터센터의 7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전력 계통과 부지 확보 문제는 구조적 한계로 지적된다.

정부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정책과 전력계통영향평가 강화, 지방 이전 인센티브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역 수용성과 전력 수급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전력 수요 폭증…K-전력 ‘슈퍼사이클’ 진입

데이터센터 확산은 동시에 산업 지형에도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서버 대비 훨씬 많은 전력을 소비한다. 이에 따라 초고압 변압기와 HVDC(초고압 직류송전), 가스절연개폐장치(GIS) 등 고부가 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 주요 전력기기 3사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북미를 중심으로 확보한 수주잔고는 30조 원을 넘어섰다. 납기 기간이 2년 이상으로 늘어나며 판매자 우위 시장이 형성됐고, 단가 상승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특히 미국 내 노후 전력망 교체 주기와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맞물리면서 중장기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지역 AI 관련 누적 설비투자 규모가 수천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가스터빈 부족…조선·건설기계 엔진까지 투입

전력망 확충 속도가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자 사업자들은 자체 발전 설비 구축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기존 가스터빈은 높은 가격과 긴 납기로 병목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박·건설기계용 대형 엔진이 발전용 대안으로 부상했다. 국내 기업들은 엔진 생산라인을 확대하고 데이터센터용 발전엔진 공급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고 있다. 납기가 상대적으로 짧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지난해 16% 이상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세계 발전량 증가율은 3%에 못 미쳤다. 전력 수급 불균형이 구조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갈등과 기회의 교차점

데이터센터는 한편으로는 지역 갈등의 진원지가 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전력·엔진·인프라 산업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문제는 전력망 확충과 주민 수용성 확보, 산업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달성해야 한다는 점이다.

국내 에너지 정책 전문가는 “데이터센터는 AI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 인프라인 동시에 전력·환경 자원을 공유하는 산업”이라며 “전력망 투자와 지역 상생 모델이 병행되지 않으면 갈등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AI 산업 확산이 불러온 데이터센터 붐은 이제 단순한 IT 투자 이슈를 넘어 전력 정책, 지역 갈등, 산업 재편을 동시에 촉발하는 구조적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사회적 합의와 인프라 투자 전략이 향후 국가 경쟁력을 가를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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