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AI 주권(소버린 AI)'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모든 기술 스택을 자국화하려는 전략보다 한국의 'AI 바우처'처럼 민간 도입을 촉진하는 정책이 훨씬 현실적이고 효과적이라는 세계적 컨설팅 그룹의 분석이 나왔다.
반도체와 GPU, 클라우드, 파운데이션 모델까지 자국 안에서 모두 해결하려는 이른바 '소버린 AI' 구상보다 실제 기업 현장에서 AI 도입을 늘리는 정책이 더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6일 BCG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정부가 AI 주권을 기술 스택 전반의 자국 통제로 접근하고 있다. 하지만 자원 투입 규모와 기술 변화 속도를 감안하면 이런 전략은 유지되기 어렵다고 짚었다.
보고서는 특히 AI 풀스택 자급자족 전략이 상당수 국가에선 "환상(illusion)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BCG는 한국의 AI 바우처를 지속가능성이 높은 실질적 AI 정책으로 소개했다. 한국의 AI 바우처는 중소기업의 AI 솔루션 도입 비용을 덜어주기 위해 기업당 최대 2억원가량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BCG는 이런 방식이 초기 투자 부담 때문에 AI 도입을 미루는 기업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실제 채택 속도와 성과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부상한 한국의 소버린 AI 구상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소버린 AI 구상이 국가 차원의 인프라 기반 확충에 무게를 두는 장기 전략이라면 AI 바우처는 기업이 실제 업무에 AI를 빠르게 도입할 수 있게 하는 현장 확산형 정책에 가깝다.
실제 엔비디아는 지난해 10월 한국 정부와 산업계가 국가 AI 컴퓨팅센터와 국내 클라우드, 삼성·SK·현대차·네이버클라우드의 AI 팩토리 구축을 통해 26만개가 넘는 GPU 기반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BCG의 분석은 이 같은 공급 중심 전략보다 AI 바우처처럼 기업의 실제 AI 도입을 촉진하는 수요 중심 전략에 더 무게를 두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BCG는 효과적인 AI 도입이 향후 10년 내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을 4% 수준인 4조7000억달러까지 끌어올릴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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