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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A 현장] "슈카쓰에서 웰니스로"...日 '데스 페스', 미래 장례를 보여주...

사와 미카(砂羽 美佳) 데스 페스 홍보 담당자는 "기도·인공지능(AI)·웰빙·불교·청년 등 다양한 관점에서 '삶과 죽음 사이'를 다루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면서 "강의뿐만 아니라 워크숍, 체험 콘텐츠, 상영회 등 다양한...

[A 현장] "슈카쓰에서 웰니스로"...日 '데스 페스', 미래 장례를 보여주...

죽음을 대중적으로 접근하자는 취지

기도·AI·웰빙·청년 등 다양한 세션

‘유명만화가 콜라보’ 입관 체험 가능

韓 ‘AI 추모서비스’ 소울링크도 참여

“슈카쓰에서 웰니스, 무게중심 이동”

'죽음을 좀 더 대중적으로' 컨셉을 띈 데스 페스(Death フェス) 2026 행사가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일본 도쿄 시부야 히카리에 빌딩에서 열렸다. [사진=김충현 기자]

[아시아에이=김충현 기자] ‘죽음을 조금 더 대중적으로, 슈카쓰(終活)를 재정의하자.’

일본에서 열린 죽음 축제인 ‘데스 페스(Death フェス) 2026’의 모토이다.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일본 도쿄 시부야 히카리에 빌딩에서 ‘데스 페스 2026’이 열리고 있다.

이 축제는 막연하게 두렵고 피하고 싶은 죽음에 좀 더 대중적으로 다가가고, 슈카쓰(사전 장례)를 다시 정의해보자는 목표를 갖고 있다.

사와 미카(砂羽 美佳) 데스 페스 홍보 담당자는 “기도·인공지능(AI)·웰빙·불교·청년 등 다양한 관점에서 ‘삶과 죽음 사이’를 다루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면서 “강의뿐만 아니라 워크숍, 체험 콘텐츠, 상영회 등 다양한 세션이 열린다”라고 말했다.

일본 도쿄 시부야 히카리에 빌딩에서 열린 데스 페스(Death フェス) 2026에서 지난 11일 오프닝 행사로 기도와 죽음을 협업한 ‘기도와 통과’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김충현 기자]

지난 11일 기자가 찾은 데스 페스 현장에서는 오프닝 행사로 기도와 죽음을 협업한 ‘기도와 통과’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퍼포먼스에 나선 여성은 필기체로 글씨를 도화지에 거침없이 써내려갔다. 관람객들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진지한 얼굴로 퍼포먼스를 지켜봤다.

행사장에는 유명 만화가 이토 준지(伊藤 潤二)와 협업한 관(棺)에 들어가는 체험도 준비돼 있었다. 공포만화의 대가답게 이토 준지 콜라보 관 안쪽에는 관을 주제로 한 섬뜩한 공포만화가 그려져있다. 입관 체험 가격은 1만3000엔(약 13만원)이었다.

일본의 장례 트렌드를 한발 빠르게 읽고 이번 데스 페스에 참여한 한국업체도 만날 수 있었다. 제이엘스탠다드는 지난해 데스페스 측의 제안을 받고 올해 행사에 참여했다.

조남웅 제이엘스탠다드 대표는 자사 브랜드 소울링크에 대해 “AI를 기반으로 추모와 장례에 관련된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고인을 AI로 복원한 영상 편지 제작과 부고문자, 장례 키오스크, 디지털 추모관 등을 서비스한다.

행사에는 다양한 묘지석과 함께 부처 모양의 피규어 뽑기 럭키 드로도 준비돼 있다. 상담 후 신비롭고 동그란 문을 통과해 저편의 나와 만나는 퍼포먼스를 체험할 수 있다.

일본 도쿄 시부야 히카리에 빌딩에서 열린 데스 페스(Death フェス) 2026에 한국 업체인 제이엘스탠다드도 참여했다. 제이엘스탠다드의 브랜드인 소울링크는 AI 영정사진 제작 등을 서비스한다. [사진=김충현 기자]

사후에서 생전으로 확장된 슈카쓰는 수의에서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여성들이 기존에 입던 파티복을 수의로 쓰는 제안도 나왔다. 화려한 색깔과 무늬가 여성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여성 관람객들은 파티복 수의를 입고 모델처럼 워킹을 하거나 360도 턴 동작을 하면서 크게 웃는 등 즐거움을 만끽했다.

일본 도쿄 시부야 히카리에 빌딩에서 열린 데스 페스(Death フェス) 2026에는 유명 만화가 이토 준지(伊藤 潤二)와 협업한 관(棺)에 들어가는 체험이 준비돼 있다. 체험 가격은 1만3000엔(약 13만원)이다. [사진=김충현 기자]

그간 공개적으로 추모하기 어려웠던 아이의 죽음을 기리기 위한 아이용 관과 유골함도 전시됐다. 장례가 고인만큼이나 사별자들을 위로하는 의례임을 고려하면 아이용 관의 등장은 ‘보다 적극적인 추모’를 의미한다.

또 행사에는 우주장, 유골보석, 고인의 페이스·핸드 프린팅 등 각양각색의 상품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한 관람객은 “‘데스 페스’는 죽음을 기억하면서도 생전에 잘 사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죽기 전에 돈을 쓰는 방향으로 산업의 중심이 이동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데스 페스는 죽음을 삶의 영역으로 끌고 들어와 좀 더 확장된 형태의 죽음을 볼 수 있는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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