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장기화·AI 생산성 혁명 교차점...주도주 선별 전략 유효
국제유가 115달러 장기화 시 코스피 추세 하락 경계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 [사진=하나증권]
[아시아에이=김호성 기자]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고유가 압력이 겹친 글로벌 증시 변동성 국면에서,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적 가시성이 확보된 반도체·재건 관련 업종 중심의 선별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국제유가 강세가 지속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은 항상 냉정하게 현재 변수를 가격에 반영하고 그 이후를 모색한다"며 "변동성이 커 보여도 시장은 이미 다음 단계를 탐색 중"이라고 말했다.
유가 115달러 장기화 땐 코스피 추세 하락 가능성
=올해 국내 증시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는 국제유가 지속 기간이 꼽힌다. 황 센터장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15달러 이상 구간에서 장기화될 경우 코스피 추세 하락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시장은 결국 개별 기업 실적으로 시선을 돌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매크로 불확실성이 높을수록 실적 모멘텀이 뚜렷한 종목으로 자금이 집중되는 경향이 강해진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주목할 투자 테마로는 반도체와 중동 재건 관련 업종이 부상하고 있다. 황 센터장은 "주가는 결국 실적"이라며 "확실한 이익 기대가 형성된 반도체 업종이 현 시장에서 가장 뚜렷한 투자 근거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수의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삼성전자 이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하는 추세로, 이 구조가 유지되는 한 반도체 호황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재건 수혜와 관련해서는 한국 제조업의 구조적 강점도 주목받는다. 한국의 제조업 비중은 GDP 대비 27% 내외로 주요 선진국 가운데 높은 수준이다.
황 센터장은 "이란 사태 이후 재건 기대가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건설·원전 등 에너지 수급 관련 업종의 수요도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증시, AI 생산성이 비용 압력 돌파…주도주 선별이 관건
=미국 증시에서는 고유가와 물가 우려, 금리 인상 재언급 등 비용 압력 요인이 부각되고 있지만 황 센터장은 AI 혁명이 만들어내는 생산성 향상이 이를 압도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전쟁 이후의 시장은 비용 압력을 압도적인 생산성으로 돌파 가능한 AI 관련 종목, 또는 안보 수혜와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수혜를 받는 종목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구조적 변화 위에서 확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하는 주도업종의 주도주를 선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증시와 관련해서는 정부의 밸류업 정책이 중장기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자사주 소각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배당 확대는 기업 밸류에이션의 재평가(리레이팅)를 이끄는 요소다.
황 센터장은 "투명성 강화와 자정 작용은 국내 주식시장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시장 신뢰성이 올라가면 해외 자금 유입이 늘고 시장이 더 커지는 선순환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1년 시장 전망의 핵심 체크 포인트는 고유가 지속 기간과 반도체 이익 추정치 흐름이다. 황 센터장은 "이 구조가 무너질 만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반도체 섹터의 상대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매크로 불확실성이 큰 시기일수록 실적 가시성이 명확한 기업을 선별하는 보텀업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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