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도의 한 야산에 채굴된 석탄 5만 톤가량이 10년 가까이 방치된 채 쌓여 있습니다.
시가로 수십억 원어치라는데, 어디서 온 거고 누가 쌓아 놓은 건지, 소유주는 누구인지, 모든 게 의문투성이입니다.
여소연 기자가 정체를 추적해 봤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태백의 야산, 산길을 30분가량 걸어 올라가니 시커먼 언덕이 나타납니다.
약 5만 톤, 시가 최소 50억 원어치로 추산되는 채굴된 석탄 더미입니다.
석탄공사는 석 달 전 위성사진을 보다 이곳의 존재를 알아챘습니다.
[장승호/전 대한석탄공사 고문 : "현금화될 수 있는 건데, 이걸 왜 이렇게 야적을 해 놓는지…."]
9년 전쯤 누군가 국유지인 이곳에 석탄을 옮겨놨다는데, 정체는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주변을 돌아보니, 4년 전 해체된 '전국광산노조'의 자산이란 표지판이 서 있습니다.
수소문 끝에 연락이 닿은 노조 관계자, 인근 민간 광업소에서 불우이웃돕기에 쓰라며 준 것을 쌓아뒀다고 설명합니다.
질 좋은 석탄이 아니라, 석탄을 캐고 남은 돌, '경석'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확인한 탄질은 설명과 다소 다릅니다.
야적장에 방치된 석탄입니다.
안을 확인해 보니 고운 입자가 확인됩니다.
[장승호/전 대한석탄공사 고문 : "이런 탄 정도 된다고 하면, 연탄공장에 나갈 수 있는 탄질이다."]
폐업한 광업소가, 기부했던 '경석' 위에 석탄까지 임시로 적치했던 건지, 누군가 채굴한 석탄을 빼돌렸던 건지, 현재 소유주는 누군지, 경찰이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최수진/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국민의힘 : "석탄을 성분 분석해서 철저히 소유자를 밝히고 수사하고, 또 필요하다면 엄중한 책임을…."]
산림청도 석탄 소유권이 확인되는 대로 토지 사용료 환수를 검토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여소연입니다.
촬영기자:이영재 박장빈/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유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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