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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9300선 뚫고 미끄러진 코스피…“삼전닉스 ‘밈 주식’ 됐다” 경고

코스피가 19일 장 초반 93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지만 결국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쏠림에 따른 차익실현 수요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불확실성이 겹치면서다.

9300선 뚫고 미끄러진 코스피…“삼전닉스 ‘밈 주식’ 됐다” 경고

경제일반

9300선 뚫고 미끄러진 코스피…“삼전닉스 ‘밈 주식’ 됐다” 경고

중앙일보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1.42포인트(0.13%) 내린 9052.42, 코스닥은 34.34포인트(3.43%) 내린 966.59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19일 장 초반 93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지만 결국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쏠림에 따른 차익실현 수요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불확실성이 겹치면서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 직후 9385.59까지 치솟으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6% 넘게 급등하는 등 반도체 랠리의 영향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두 종목은 장중 각각 38만원, 289만100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미국·이란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에 따른 기대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 합계는 장중 사상 처음 8000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런 오름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코스피는 오후 들어 장중 상승 폭을 반납한 뒤 전장보다 0.13% 내린 9052.42에 마감했다. 미·이란 간 후속 협상 일정이 불투명해진 데다, 네덜란드 ASML 첨단 장비의 중국 유입 문제를 둘러싼 미·중 갈등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했다. 여기에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한국 지수 재조정 과정에서 SK하이닉스 비중 축소 가능성이 제기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코스피는 이번 주에만 전날까지 4거래일간 11.6% 급등하며 속도 부담도 커졌다. 이날 장 초반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차익실현 매물이 몰리면서 장중 550포인트 넘게 출렁였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조2283억원, 3492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조6490억원을 사들였다(순매수).

반도체 쏠림은 증시의 변동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에서 반도체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4%, 코스피 시가총액 내 반도체 시가총액 비중은 약 60%에 달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정보기술(IT) 하드웨어 중심의 급등세가 이어진 만큼 단기적으로는 피로감과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블룸버그는 18일(현지시간) 삼성전자·SK하이닉스·스페이스X를 새로운 ‘밈 주식'으로 지목했다. 칼럼니스트 슐리 렌은 “공정가치가 기준점이 되지 못하면 기계적인 거래 역학이 시장을 지배한다”며 옵션과 상장지수펀드(ETF)에 연계된 자동매매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SK하이닉스 거래량의 60~70%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파생상품 연계 자동매매에서 발생한다”고 짚었다.

코스닥의 부진도 짙어지고 있다. 코스닥은 이날 3.43% 하락한 966.59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100조원을 순매수했으나 코스닥은 4조원 순매도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을 떠받치던 개인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고 코스피에 비해 실적 개선 기대도 제한적”이라며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성장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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