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경. [출처= 연합]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한국 증시의 기업 이익 성장과 지배구조 개선 모멘텀을 근거로 코스피 목표치를 8000선으로 상향 조정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티모시 모 아시아태평양 수석 주식 전략가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를 기존 7000에서 8000으로 상향하고, 아시아 지역 내 한국 증시에 대한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했다.
◆2026년 이익 220% 성장 전망…펀더멘털 개선 뚜렷
목표치 상향의 핵심 근거는 가파른 실적 개선세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기업들의 2026년 이익 전망치가 전년 대비 22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업황의 호조와 함께 산업재 섹터 전반의 펀더멘털 개선이 실질적인 실적 상향 조정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이익 성장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억눌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5배 수준이다. 과거 시장 정점 시기의 PER 중간값이 10배였음을 감안할 때, 현재 주가는 기업들의 이익 창출력 대비 과도하게 저평가되어 있으며 향후 의미 있는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밸류업 모멘텀과 수급 개선의 시너지
골드만삭스의 이번 분석은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 한국 증시는 AI 반도체 랠리에 힘입어 우수한 성과를 보였으나, 글로벌 및 타 지역 증시와 비교하면 여전히 할인 거래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그 원인으로 '기업지배구조 개혁과 주주환원 정책이 아직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점'을 꼽았다. 현재 진행 중인 정부 주도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초기 단계의 점진적 변화에 그치고 있으나, 기업들의 실질적 참여가 누적되는 후반부로 갈수록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며 기업 가치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수급 여건 또한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지난 1월 말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발생했던 대규모 매도세가 진정된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티모시 모 수석 주식 전략가는 "견조한 펀더멘털, 7.5배에 불과한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외국인의 긍정적인 포지셔닝 회복, 그리고 하반기로 갈수록 구체화될 지배구조 개선 모멘텀이 결합하면서 한국 증시의 구조적인 상승 여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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