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에쓰오일 S-Oil 공장의 야경. S-Oil 사진 제공
8월 우리나라 수출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역대 월간 3위 기록을 세웠지만 울산 주력산업과 맞닿은 품목에서는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자동차와 선박 수출은 두 자릿수 감소한 반면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수출액이 크게 증가했다.
다만 정유·석유화학은 실제 수출물량이 감소해 수요 회복보다 유가 상승에 따른 단가 효과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982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8.7% 증가했다.
지난 6월 1,020억달러, 7월 990억달러에 이어 3개월 연속 90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역대 월간 수출액으로는 세 번째로 많았다.
수입은 635억1,000만달러로 22.5% 증가해 무역수지는 347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 증가를 이끈 것은 반도체였다.
8월 반도체 수출은 466억5,000만달러로 전년보다 209% 급증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도 20% 증가했다.
반면 울산 주력산업과 연관된 품목별 흐름은 엇갈렸다. 자동차 수출은 38억5,000만달러로 전년보다 29.8% 감소했다.
산업부는 주요 업체의 하계 휴가 시점이 지난해 7월 말에서 올해 8월 초로 이동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부분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선박 수출도 인도물량 감소로 45.9% 줄어든 16억9,000만달러에 그쳤다.
반대로 정유·석유화학 제품의 수출액은 크게 늘었다.
석유제품 수출은 68억4,000만달러로 전년보다 65.3% 증가했고 석유화학제품도 38억6,000만달러로 12.2% 늘었다.
그러나 수출물량은 석유제품이 2.2%, 석유화학이 7% 각각 감소했다.
호르무즈해협 통행 불안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수출단가가 상승한 영향이 수출액 증가로 이어졌다.
8월 두바이유 가격은 전년보다 27.9% 상승했으며 석유제품 수출단가는 69.1%, 석유화학은 20.6% 각각 높아졌다.
원유 수입에서도 비슷한 가격 효과가 나타났다.
8월 원유 수입물량은 전년보다 3% 감소했지만 수입단가가 26% 상승하면서 수입금액은 21.2% 늘어난 83억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시장에서도 자동차 수출 부진이 확인됐다.
대미 수출은 전체적으로 89.3% 증가했지만 자동차는 미국 현지생산 확대와 국내 생산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줄었다.
8월 1~25일 기준 대미 자동차 수출은 전년보다 43% 감소했다.
중동에서도 자동차 수출이 같은 기간 54% 줄어 전체 대중동 수출이 15% 감소하는 데 영향을 줬다.
울산은 자동차·조선·정유·석유화학이 수출을 주도하는 산업구조인 만큼 전국 품목별 실적에서도 주력산업 간 온도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정유·석유화학은 수출금액 증가에도 물량이 감소한 만큼 단순한 업황 회복으로 해석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산업부 역시 미국의 관세정책과 유럽연합(EU)의 무역제한조치,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중동정세 등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김경민기자 usk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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