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수출액 14개월 연속 최대치 경신
반도체 수출 179% 늘어 410억 달러
반도체외 품목 26%↑…무역흑자 303억 달러
부산항 신선대부두,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이 1000억 달러에 육박하며 월 기준 역대 2위의 호조세를 이어갔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두 달 연속 400억 달러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며 수출을 견인했다. 무역수지 흑자도 2개월 연속 300억 달러를 넘어섰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6년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수출액은 지난해 동월보다 62.8% 증가한 988억 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사상 처음으로 월 1000억 달러를 돌파한 지난 6월(1022억 5000만 달러)에 이은 월 기준 역대 2위다. 월간 수출은 14개월 연속 월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작년 동월보다 69.6% 증가한 41억 2000만 달러로 3개월 연속 40억 달러를 넘겼다.
7월 수입액은 작년 동월보다 26.5% 증가한 685억 6000만 달러로, 에너지 수입액(144억 8000만 달러)이 50.1% 늘었다.
이에따라 7월 무역수지는 303억 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1∼7월 누적 수지는 1680억 달러 흑자로 작년 동기보다 1341억 달러 증가했다.
20대 주력 수출 품목 중 7월에는 가전을 제외한 19개 품목 수출이 작년 동월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외 품목 수출은 26%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은 작년 동월보다 178.8% 증가한 410억 1000만 달러로 역시 역대 월 수출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6월의 448억 달러였다. 반도체는 애플의 중국 메모리반도체 탑재 가능성, 중국의 새로운 인공지능(AI) 모델 발표 등에도 불구하고 고정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IT 전 품목 수출도 플러스를 기록했다. 컴퓨터 수출액은 작년 동월보다 404.0% 급등한 47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 기조가 유지되면서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수요 증가가 지속됐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액은 갤럭시 S26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18억 1000만 달러(51.0%↑), 디스플레이는 아이폰 울트라(폴더블) 등 신제품 물량을 독점하면서 16억 1000만 달러(2.4%↑)를 기록했다.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동차(62억 4000만 달러·7.0%↑), 선박(32억 9000만 달러·46.9%↑) 등 수출이 고루 늘어난 가운데 석유제품(56억 8000만 달러·34.1%↑)과 석유화학(41억 8000만 달러·10.3%↑)은 수출물량 감소에도 높은 단가로 수출액이 증가했다.
철강(23억 6000만 달러·4.4%↑) 은 유럽연합(EU)의 무관세 쿼터 축소에도 미국의 AI 데이터센터 건설, 송유관 교체 등의 수요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자기기(17억 9000만 달러·13.9%↑), 바이오헬스(15억 7000만 달러·30.4%↑), 화장품(13억 5000만 달러·37.8%↑), 농수산식품(10억 9000만 달러·2.3%↑) 등은 역대 7월 수출액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수출지역 중 독립국가연합(CIS)를 제외한 8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 등이 선전하면서 대(對) 중국 수출은 작년 동월보다 96.2% 증가한 216억 8000만 달러로 2개월 연속 200억 달러를 초과했으며, 대미 수출은 174억 3000만 달러로 69% 늘었다. 아세안 수출은 73.7% 늘어난 188억달러, 유럽연합(EU) 수출은 55.7% 증가한 93억 8000만 달러로 각각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반면에 중동전쟁의 영향으로 감소세를 보이던 대중동 수출액(18억 3000만 달러·24.7%↑)은 1월 이후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7월 수출은 반기 초임에도 불구하고 900억 달러 대의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우리 제품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출이 다변화됐기 때문"이라며 "미국의 무역법 301조에 따른 새로운 관세조치,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동정세의 불확실성 등 앞으로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품목과 시장별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통상환경 변화에 우리 기업이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