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본사 'T타워'. [출처=SK스퀘어]
매각설이 불거진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의 노동조합이 모회사인 SK스퀘어를 향해 “밀실 매각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기업가치가 약 7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되고, 인수 후보로 코스닥 상장사 넥써쓰가 유력하게 언급되는 가운데 구성원 고용 보장과 보유 주식 재매입 등 매각 조건을 둘러싼 갈등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원스토어 노조는 16일 오후 서울 중구 SKT타워 앞에서 조합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매각 반대 집회를 열었다. 황순기 노조위원장은 “원스토어 매각 논의 과정에서 구성원들은 철저히 배제되고 있고, 구체적인 아무런 보장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매각이 추진될 경우 조합원 고용 보장, 정당한 피해 보상, 기존 근로조건 및 복지 혜택 유지, 구성원 보유 주식에 대한 재매입 보장 등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8일에도 입장문을 내고 매각설에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는 “한국 대표 앱마켓을 헐값에 넘기는 결정은 원스토어 구성원은 물론 개발사, 이용자, 국내 앱마켓 생태계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스토어의 가치 평가는 단순 재무 수치가 아니라 대안 앱마켓으로서의 지위, 통신 3사 협력 구조, 개발사와 이용자 기반, 결제·정산 신뢰, 앱마켓 운영의 중립성, 향후 사업 지속 가능성까지 함께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IT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자회사 원스토어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거론되는 기업가치는 약 700억원 수준이며, 인수 상대방으로는 블록체인 게임업체 넥써쓰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원스토어는 과거 기업공개를 추진하던 시기 1조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기대받았던 만큼, 노조는 현재 거론되는 매각가가 지나치게 낮다고 보고 있다. 한국경제도 원스토어가 장기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며 기업가치가 1조원대에서 약 700억원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원스토어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맞서는 국내 대안 앱마켓으로 출범했다. SK텔레콤의 T스토어를 기반으로 통신 3사와 네이버 등이 참여하며 국내 앱 유통 생태계의 경쟁 축으로 자리 잡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그러나 글로벌 앱마켓 사업자의 지배력이 워낙 강하고, 모바일 게임·앱 유통 시장의 경쟁 환경이 바뀌면서 수익성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SK스퀘어 입장에서는 투자 포트폴리오 효율화 차원에서 매각을 검토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노조가 우려하는 지점은 매각 이후 사업 지속성과 고용 안정이다. 원스토어는 단순한 플랫폼 회사를 넘어 개발사와 이용자, 통신사 결제망이 연결된 앱마켓이라는 점에서 새 주주의 사업 전략에 따라 생태계 운영 방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넥써쓰가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도 관심을 모은다. 새 주주가 원스토어를 기존 앱마켓 사업자로 키울지, 게임·블록체인 등 특정 사업과 결합한 플랫폼으로 재편할지에 따라 구성원의 역할과 사업 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안은 SK스퀘어의 투자회사 정체성과도 맞물려 있다. SK스퀘어는 출범 이후 반도체, ICT 플랫폼, 보안, 커머스 등 보유 포트폴리오의 투자 성과를 높이는 데 집중해왔다. 원스토어 매각이 현실화할 경우 비핵심 또는 성장성이 제한된 자산을 정리하고 투자 재원을 효율화하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 반면 노조와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앱마켓의 전략적 의미를 고려하면 단순한 재무적 매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노조의 요구는 향후 협상 과정에서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매각이 공식화될 경우 고용 승계, 임금·복지 유지, 스톡옵션 또는 우리사주 등 구성원 보유 주식 처리 문제가 쟁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노조는 구성원이 보유한 주식에 대한 재매입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과거 IPO 기대를 바탕으로 주식을 보유한 구성원들이 매각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스토어 매각설은 국내 앱마켓 생태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남길 수 있다. 구글과 애플의 양대 앱마켓 지배력이 여전한 상황에서 원스토어는 국내 개발사 수수료 부담 완화와 유통 채널 다변화의 상징적 플랫폼으로 평가받아왔다. 새 주주의 사업 방향에 따라 원스토어가 대안 앱마켓으로서의 공공성과 중립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또는 특정 사업 중심으로 재편될지가 관건이다. 현재 SK스퀘어와 원스토어 측은 매각 논의의 구체적 조건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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