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한서영 기자) 6차례 등판 중 4번이나 6이닝 이상을 소화한 올 시즌 기록이 5월 초에 또 한 번 쌓였다. 한화 이글스 좌완 에이스 류현진이 6이닝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키며 팀 선발진의 버팀목 역할을 다시 확인했다. 평균자책점도 3.25까지 관리하며 시즌 초반 안정감을 보여줬다.
류현진은 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즌 3승째를 신고했다. 한화 타선이 5점을 지원한 가운데, 류현진은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완성했다.
6이닝 1실점 8K로 KIA 타선 묶고 한미 통산 198승…KBO 통산 120승 고지 점령. (사진=연합뉴스)
이날 류현진은 삼진 8개를 솎아내며 위기 때마다 KIA 타선을 꽁꽁 묶었다. 1회 2사 2, 3루에서 아데를린 로드리게스를 삼진 처리했고, 3회 2사 2루에서는 김도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위기를 연거푸 차단했다. 고비마다 탈삼진으로 이어지는 패턴이 승리의 큰 축을 이뤘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류현진은 KIA를 상대로 거둔 이번 승리로 KBO리그 통산 120승을 완성했고, 한미 통산 승수는 198승에 도달했다. 200승까지 필요한 승리는 2승으로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실점 장면은 6회 2사 이후였다. 구위가 다소 떨어진 시점에 다시 타석에 들어선 아데를린에게 홈런을 허용해 1점을 내줬다. 그러나 그 전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덕분에 전체적인 투구 내용은 6이닝 1실점으로 정리됐다. 한화 타선이 5점을 뽑아주며 점수 차를 벌려준 점도 마운드 운용에 여유를 보탰다.
팀 상황을 고려하면 류현진의 호투는 더 큰 의미를 지닌다. 한화 선발진은 지난달 25일 윌켈 에르난데스가 승리를 거둔 이후 11일 동안 선발 투수가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그 공백을 채운 선발승이 바로 이번 KIA전에서 나온 류현진의 시즌 3승이었다.
게다가 에르난데스가 팔꿈치 염증 증세로 이탈했고, 문동주가 어깨 관절 와순 손상으로 수술을 앞두면서 한화 마운드는 전력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에르난데스는 다음 주 복귀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지만,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모은 문동주의 장기 공백이 확정되면서 팀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은 상태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만 39세 시즌을 치르는 류현진의 책임은 더욱 커졌다. 현재로서는 대만 출신 좌완 아시아 쿼터 자원인 왕옌청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어야 하는 구조가 됐고, 에르난데스가 돌아온 이후에도 한화 선발진 중심축은 류현진이라는 점에 이견이 없다. 경험과 이닝 소화 능력을 겸비한 좌완 에이스가 선발진의 기준점을 제공하고 있다.
류현진의 시즌 누적 기록을 보면 역할의 비중이 드러난다. 총 6경기에 나서 4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그 가운데 3경기에서 QS를 달성했다. QS 3회는 팀 내 최다 기록이며, 평균자책점 3.25도 한화 투수진에서 상위권 지표다. 선발진 붕괴 위험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류현진이 버티면서 팀 마운드를 떠받치는 모습이다.
프로 커리어 전체를 되짚어봐도 류현진의 어깨는 늘 무거웠다. 2006년 KBO리그 데뷔 시즌과 2007년을 마친 뒤 한화가 하위권으로 떨어지자, 류현진은 사실상 홀로 선발 마운드를 지키는 역할을 수행했다. 당시 한화 팬들 사이에서 ‘소년 가장’이라는 표현이 등장할 정도로 팀 내 비중이 컸다.
2013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로 이적한 뒤에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다저스에서는 쟁쟁한 동료 선발들과 함께 로테이션을 구성하면서 부담이 다소 분산됐다. 그러나 2020년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동한 이후에는 경력과 기량을 바탕으로 사실상 팀의 1선발 역할을 맡으며 선발진 최전방에 서게 됐다.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무리하고 한화에 복귀한 첫해인 2024년, 류현진은 곧바로 팀 내 에이스 지위를 공고히 했다. 시즌 동안 팀 내 다승 1위인 10승을 거뒀고, 158⅓이닝으로 최다 투구 이닝을 기록했다. 동시에 QS 16회를 남기며 선발진에서 가장 많은 안정적인 선발 등판을 제공한 투수가 됐다.
한화 복귀 2년 차였던 지난해에는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가 원투 펀치를 형성하며 선발진 부담을 분산시켰다. 두 외국인 투수가 마운드 전면에 서면서 류현진에게 집중되던 역할이 일부 나뉘었고, 팀 운영에도 숨통이 트였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폰세와 와이스가 모두 팀을 떠나자, 다시 한 번 경험 많은 좌완에게 시선이 모였다.
투구 스타일 변화 과정도 눈에 띈다. 류현진은 프로 생활 변곡점마다 새로운 구종을 장착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커리어 초반부터 위력을 발휘한 체인지업에 더해 컷 패스트볼을 더해 타자와의 승부 폭을 넓혔고, 올해는 스위퍼를 연마하면서 또 다른 무기를 시험하고 있다. 새로운 구종 조합이 KIA전과 같은 호투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중년 나이에 접어든 지금도 류현진에게 부여된 책무는 결코 가볍지 않다. 에르난데스와 문동주가 빠진 공백을 메우는 선발투수 역할은 물론, 왕옌청을 비롯한 KBO리그 새내기 투수들의 기준점이 돼야 하는 위치에 서 있다. 한화 팬들이 류현진의 다음 등판을 주목하는 이유도 경험과 기록이 결합된 현재의 투구 내용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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