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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6월에만 4명 숨졌다…경남 작업현장 추락사고 반복 이유는

경남 작업현장에서 6월에만 노동자 4명이 추락사고로 숨졌다. 올해 6월 말까지 확인된 도내 중대재해 사망사고는 최소 17건이다. 이 가운데 추락 사망사고가 9건으로 가장 많다.

6월에만 4명 숨졌다…경남 작업현장 추락사고 반복 이유는

김해서 3명 이어 함안 용접공 사망

올해 경남 중대재해 최소 17건 확인

사고 유형은 ‘떨어짐’ 9건으로 최다

안전장비보다 현장관리 부재가 문제

경남 작업현장에서 6월에만 노동자 4명이 추락사고로 숨졌다. 올해 6월 말까지 확인된 도내 중대재해 사망사고는 최소 17건이다. 이 가운데 추락 사망사고가 9건으로 가장 많다.

함안군 대산면 평림리 한 기계설비 제조공장에서 일하던 50대 ㄱ 씨는 지난 23일 오전 10시 35분 에너지저장장치(ESS) 케이스용 컨테이너 용접 작업을 하다 3m 아래로 떨어졌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지난 25일 숨진 그는 지난 19일 입사한 지 나흘 만에 사고를 당했다. 사고 당시 ㄱ 씨는 안전모를 쓰지 않았고, 안전고리도 작업대에 걸지 않은 상태였다.

사고 현장에는 작업중지 명령이 내려졌다. 수사당국은 업체 대표와 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작업 과정과 안전조치 의무 이행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이 사업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경남에서는 이달 들어 떨어짐 산업재해가 이어졌다. 지난 1일 김해시 유하동 공장에서 지게차 위 발판에 올라 외벽 패널을 붙이던 60대 일용직 노동자가 떨어져 숨졌다. 또 9일 김해시 대동면 물류창고 신축 현장에서는 고소작업차에 올라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던 60대 노동자가 추락해 다음날 숨졌다.

13일 김해시 진례면 제조업체에서는 옹벽 보수공사를 하던 50대 일용직 노동자가 10m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24일 양산 주남동 산업기계 제조업체에서 크레인 수리 작업을 하던 50대 사업주가 5~7m 높이에서 떨어져 크게 다쳤다.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지만, 반복되는 구조는 닮았다. 모두 높은 곳에서 하는 작업이었고, 추락 위험을 미리 알 수 있었다. 안전대·안전고리, 작업발판, 추락방지망, 관리감독자 확인이 필요한 작업이었다.

사고 뒤에는 노동자가 안전고리를 걸었는지가 확인 대상이지만, 그보다 앞서 안전고리를 걸 수 있는 설비와 작업중지 기준이 있었는지 따져야 한다.

김병훈 민주노총 경남본부 노동안전보건국장은 “추락 방지 조치가 안 돼 있는 게 문제”라며 “안전고리뿐 아니라 추락방지망을 설치해 사람이 떨어지더라도 목숨을 잃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회사에서는 안전조치가 비용 문제로 밀린다”며 “위험성 평가와 개선 대책 마련에도 시간과 비용이 들다 보니 생략되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건설현장에서도 작업 효율을 안전보다 따지는 관행을 사고 원인으로 봤다.

강호경 건설노조 경남건설기계지부 사무국장은 “추락사고는 결국 안전고리와 안전발판 문제”라며 “공사 기간에 쫓기다 보니 작업 안전보다 효율을 앞세워 사고가 반복된다”고 말했다.

일용직 노동자가 위험한 작업을 거부하기 어려운 구조도 문제로 꼽힌다.

강 사무국장은 “법에서는 작업중지권을 말하지만, 일하러 간 일용직 노동자가 위험해서 일 못하겠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조금 위험해 보여도 일을 해야 하루 일당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노동계 분석에서도 추락은 반복되는 중대재해 유형이다. 민주노총 경남본부가 고용노동부 사고조사 대상 중대재해를 정리한 자료를 보면, 경남 중대재해 사망자는 2023년 48명, 2024년 52명, 2025년 58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추락 사망자는 17명, 14명, 18명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문가는 제도와 현장 사이 간극을 짚었다.

김상율 동화노무법인 노무사는 “중대재해처벌법 이후 사용자들이 산업안전에 더 신경 쓰고, 교육과 위험성 평가도 하고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사고가 크게 줄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불감증과 형식적인 안전대책이 겹치면서 사고가 반복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올해 1월부터 6월 말까지 공개·집계된 경남 중대재해 사망사고는 최소 17건이다. 이 가운데 김해지역에서 9건에서 발생해 절반을 넘었다. 사고 유형별로는 떨어짐이 9건으로 가장 많았다. 1분기부터 추락 사망사고는 경남 중대재해의 최다 유형이었고, 4월 이후에도 의령·창원·김해·함안에서 이어졌다.

/정종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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