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조우현 충북·세종 공정선거참관단
다가오는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우리가 손에 쥐게 될 투표용지는 가볍지만 그것이 우리 동네의 미래를 결정하는 투표함에 담기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가볍지 않다.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선거는 선거 당일 투표소를 찾는 행위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단 하루의 공정한 주권 행사를 위해 수개월 전부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수많은 사람의 땀방울과 철저한 검증과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최근 충북·세종공정선거참관단의 위원으로서 지방선거의 최전선을 직접 목격하며, 겉으로는 조용해 보이는 선거 이면에 얼마나 치열하고 정교한 노력이 숨어있는지 깊이 실감하게 되었다.
지난 5월 7일, 충북선관위에서 진행된 공정선거참관단 설명회에 다녀왔다. 그곳에서 단순히 참관단 활동에 대한 설명만 듣고 온 것이 아닌, 모의 사전투표와 개표과정 참관이 함께 진행되었다. 실제 선거 상황을 그대로 재현한 시뮬레이션 속에서 관내 및 관외 사전투표의 전 과정이 엄격하게 진행되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상호 검증'시스템이었다. 개함부에서 투표함이 열리고 최종 집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은 개표사무의 신속성을 위하여 기계장치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정확한 집계를 위해 인간의 눈과 손에 의한 재확인 과정이 이중, 삼중으로 반복었다. 단 한 표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현장의 엄숙함은 선거시스템에 대한 막연한 불신을 완벽한 신뢰로 바꾸기에 충분했다.
특히 6월 3일 실시하는 지방선거는 다른 선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후보자 수가 많아 업무량이 방대한 만큼,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유기적인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 5월 23일 참관한 선거공보 발송 작업 현장이 바로 그 증거였다. 유권자의 가정으로 배달될 선거공보를 선거별·기호순으로 분류하고 검수하는 작업장에는 수많은 인력이 투입되어 특정 후보자의 선거공보 중복 투입 또는 누락 여부를 확인하고 있었다. 유권자와 가장 가까이서 일하는 행정복지센터 공무원들의 행정력과 우리동네 구석구석을 누비는 우체국 집배원들의 물류망 등 서로 다른 영역의 주체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공정하고 정확한 선거'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었다.
이제 곧 다가올 6월 3일 지방선거일, 우리가 마주하게 될 투표용지에는 단순히 후보자의 이름만이 담겨 있는 것은 아니다. 그 한 장의 투표용지에는 공정한 선거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역할을 수행해 온 수많은 이들의 책임감과 노력이 함께 담겨 있다. 유권자가 행사하는 한 표는 그러한 노력 위에 놓여 있는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와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이번 선거에서는 우리가 행사하는 표의 무게를 다시금 깊이 되새겨보았으면 한다. 동시에 민주주의의 거대한 톱니바퀴를 돌리기 위해 묵묵히 자리를 지킨 모든 이들에게 진심 어린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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