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내홍 지속…경기지사 등 험지 논의 제자리
공관위 경기 '전략공천' 염두…유승민·김문수·안철수 거론
이정현 공관위원장 "선택 폭 넓히는 방안 검토"
양향자·함진규 면접 마쳤지만 공식 출마선언은 아직
국힘 경기지사 적합도 김문수 1위-유승민 2위 각축전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핵심 승부처인 경기지사 후보 선정 과정에 난항을 겪으면서 김문수 전 경기지사(왼쪽)과 유승민 전 의원의 차출론이 언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핵심 승부처인 경기지사 후보 선정 과정에 난항을 겪으면서 공천 논의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당 안팎에선 기존 경기지사 공천 신청자인 양향자 최고위원과 함진규 전 의원의 본선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김문수 전 장관과 유승민 전 의원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의 차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야권 경기지사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1, 2위 경합을 벌이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유승민 전 의원의 전략 공천을 시사했지만 유 전 의원은 이미 불출마 의사를 밝혔고, 김 전 장관도 출마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현재로선 두 사람 모두 출마 여부가 불투명하다.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양향자 최고위원과 함진규 전 의원 두 명으로, 이미 공관위 면접까지 마친 상태지만 두 예비후보 모두 공식 출마선언이 없어 경기도에 대한 정책이나 미래비전 등 당 차원에서 추진할 정책 제안도 부재한 상태다.
민주당은 5명의 후보가 공천을 신청해 이미 예비경선을 마치고 본경선에 들어가며 경기도 일대에서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아직 정책 노선조차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빠르게 후보를 확정해야만 한다.
지난해 대선에서 경기도의 유권자수는 재외선거인을 포함해 1171만5343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유권자를 차지해 최대 격전지로 손꼽힌다.
공관위 경기 '전략공천' 염두…유승민·김문수·안철수 거론
사진 왼쪽부터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안팎에선 두 번의 경기지사를 지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중도 보수 이미지의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다만 세 사람 모두 출마에 회의적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미 여러 차례 불출마 의사를 확고히 밝혔고, 김문수 전 장관 역시 지난 대선 과정에서 후보 단일화를 두고 당권파인 친윤 세력들과 강하게 부딪힌 바 있어 이번 선거에 다시 나설지도 미지수다.
안철수 의원도 대안부재론 속에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중량급 인사는 아니라는 점에서 반신반의하는 시각이 있으며, 안 의원 본인도 출마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이미 지난달 15일 MBN <시사스페셜>에 출연해 경기지사 출마설에 대해 "세 번째 말씀드리는 건데 전혀 생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오히려 당내 상황에 대해 "집안싸움을 하고 있다", "정상적인 당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당이 '탄핵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분열된 상태로 선거를 치르면 패배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특히 장동혁 지도부를 비롯한 당내 주류 세력이 정적을 숙청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선거 승리가 어렵다고 진단했다.
유 전 의원은 지방선거에서 다른 역할을 맡을지에 대해선 "당이 자중지란에 빠져 있어 당장은 좀 지켜봐야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들이 출마를 결심해도 각종 난관이 기다린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 전 의원은 딸 유담 인천대 무역학부 교수의 임용 특혜 의혹이 최대 리스크로 지목된다.
김 전 장관은 지난 대선 당시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친윤 세력과 마찰을 빚으며 아직 앙금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두 번의 경기지사 경험이 있고 주요 도시들마다 김 전 장관의 손길이 닿은 정책들이 있어 이를 마무리하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는 평가가 있지만 당 주류와 마찰을 빚은 만큼 경기지사에 본격 출마한다면 당내 반발에 다시 한 번 부딪힐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정현 공관위원장 "선택 폭 넓히는 방안 검토"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경기지사 공천에 대해 "공관위는 현재 검토 중인 후보들에 대한 평가를 존중하지만 필요하다면 선택의 폭을 더 넓히는 방안까지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경기지사에 전략 공천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대 유권자가 있는 경기도지사 후보를 빠르게 확정지어야 하지만 민주당 후보군이 막강해 그에 대적할 인물이 마땅히 없는 실정이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관위는 현재 검토 중인 후보들에 대한 평가를 존중하지만 필요하다면 선택의 폭을 더 넓히는 방안까지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향자 최고위원, 함진규 전 의원이 공천을 신청했으나 당 안팎에서 본선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이 위원장은 두 후보에 대해 "두 분 모두 충분히 의미 있는 후보"라면서도 "경기도는 상징성과 파급력이 워낙 큰 지역이기 때문에 단순히 후보 개인의 경쟁력만으로 결론을 내릴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흥행을 견인할 만한 경쟁 구도가 부족하다고 보고 전략 공천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언급되는 후보군들 외에 외부인사 영입의 가능성도 있지만 당 지지율이 바닥인 상황에선 새 얼굴을 영입하는 것도 쉽지 않아 국민의힘 경기지사 공천에서 난항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후보 추가 공모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지만 서울시장과 충북지사처럼 반복되는 추가 공모가 이어진다면 공정성 논란으로 번질 수 있어 조심스러운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대구시장과 충북지사에서 컷오프 논란으로 당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경우 특정 사안을 요구하면서 접수를 하지 않았지만 경기지사의 경우 논란이나 잡음이 없는 상황에서 추가공모를 실시해 같은 논란이 반복된다면 당 전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양향자·함진규 면접 마쳤지만 공식 출마선언은 아직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에 도전하는 함진규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과 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광역단체장 후보 면접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양향자·함진규 등 예비후보 2인 조차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양향자 최고위원과 함진규 전 의원 모두 이미 지난 10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광역단체장 후보 면접을 마쳤지만 공식 출마 선언은 보름이 지나도록 하지 않고 있다.
통상적으로 출마선언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하고 지역 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며 본격적인 유세 활동을 펼쳐야 하지만 면접을 본 이후에도 출마선언은 하지 않은 채 이렇다 할 행보도 없다.
문제는 아직 당 차원에서 경선룰을 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재 국민의힘은 경기지사 경선룰도 확정하지 않았고, 추가공모도 발표하지 않았다. 물밑에서 후보군을 물색 중이지만 민주당이 빠르게 예비경선을 치르고 본경선에 돌입한 것과 비교하면 속도가 느리다.
일각에서는 장동혁 대표가 지향하는 노선으로는 험지인 경기도에서 제대로 된 유세조차 어렵다는 평가와 함께 당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전략공천이 무산될 경우와 민주당에서 추미애 의원이 확정될 경우를 대비해 양향자 최고위원의 단수공천 가능성도 거론된다. 같은 여성 후보이자 중도 성향이며 삼성전자 임원 출신이라는 점 등이 경기 평택과 화성, 용인 등 남부 지역의 반도체 표심 공략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아직까지는 '설'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힘 경기지사 적합도 김문수 1위-유승민 2위 각축전
경기도지사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선 김문수 전 장관과 유승민 전 의원이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조원씨앤아이·리서치앤리서치가 프레시안 의뢰로 지난 16일~17일 이틀간 경기도 거주 18세 이상 유권자 1011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기도지사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에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장관이 26.0%, 유승민 전 의원이 25.6%로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 5.8%, 조광한 국민의힘 최고위원 3.1%, 함진규 전 의원 1.9%이 순이었으며, 그 외 0.6%, 없음/모름 36.9%였다.
연령대별로 김 전 장관은 18~29세(34.0%), 70세 이상(37.8%)에서 유 전 의원에 앞섰고, 유 전 의원은 40대(32.8%), 50대(33.0%)에서 김 전 장관을 앞섰다.
30대에서 두 후보 각각 28.3%로 동률을 이뤘고, 60대에선 김문수 24.3%, 유승민 28.2%로 유 전 의원이 높았다.
지지정당 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김 전 장관이 53.9%, 유 전 의원이 15.8%, 양향자 최고위원이 7.9%, 조광한 최고위원이 8.1%, 함진규 전 의원이 2.2%를 기록했고, '그 외'는 1.0%, '없음/모름'은 11.0%였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유 전 의원이 33.8%, 김 전 장관이 13.9%를 기록해 크게 앞섰다. 보수 성향인 개혁신당 지지층에서도 유 전 의원 46.0%, 김 전 장관 32.1%로 유 전 의원이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무당층에서는 김 전 장관이 18.8%, 유 전 의원이 15.5%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프레시안 의뢰로 조원씨앤아이·리서치앤리서치가 2026년 3월 16일~17일 2일간 경기도 거주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여론조사(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성, 연령대, 지역별 비례할당 무작위 추출)를 실시한 결과이며, 표본수는 1,011명(총 통화 시도 10,071명·응답률 10.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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