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직계-사촌 남성 모두 현역 복무 땐 선정
2006년 55→2024년 이후 635 가문 증가
대가족→저출생 … 남성 줄면서 조건 충족 용이
[충청타임즈] 충북지방병무청이 지정하는 `병역명문가' 가문이 매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3대(代) 남성 전원이 현역 복무를 마쳐야만 하는 엄격한 기준은 그대로이지만, 시대적 저출생 흐름에 따른 `가족 규모 축소'와 `세대교체'가 역설적으로 제도 진입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04년부터 도입된 병역명문가 사업은 조부, 부·숙부, 본인·형제·사촌형제에 이르기까지 3대의 남성 모두가 현역 군 복무를 명예롭게 마친 가문을 선정하는 제도다. 단 한 명이라도 군대를 가지 않거나 면제를 받으면 선정 대상에서 제외된다.
법적 기준은 예년과 같지만, 충북 지역의 병역명문가 가입 수는 최근 몇 년 사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충북병무청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충북 지역의 누적 병역명문가는 총 1255가문 6338명에 달한다.
병영명문가 도입 첫해인 2004년 0건으로 시작해 10년전인 2016년까지만 해도 연간 선정 가문수가 55가문에 머물렀다.
그러다 2024년 133가문, 2025년 225가문으로 급증하더니 올해는 상반기에만 벌써 277가문이 이름을 올리며 급상승 추세다.
이 같은 명문가 폭증 현상의 배경에 대해 병무청은 인구 구조 변화와 세대 변화가 맞물린 결과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과거 대가족 시대를 예로 들자. 3대 남성 전원이 군대에 가려면 조부 한 명을 중심으로 아들 3~4명, 손자 6~10명 등 총 10여명이 넘는 남성이 모두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했다.
형제가 많다 보니 신체검사나 가사 사정 등으로 단 한 명의 예외만 발생해도 명문가 신청 자체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현재는 다르다. 소가족·저출생으로 가문 내 남성 수 자체가 급격히 줄었다. 조부 한 명을 중심으로 아들 1~2명, 손자 1~2명 구조가 보편화돼 있다.
소수 인원의 남성만 군 복무를 마치면 3대 전원 현역 군복무라는 조건을 쉽사리 충족할 수 있게 됐다.
조부 세대의 세대교체도 한몫 하고 있다.
제도 초창기에는 6·25 전쟁 참전 용사들이 조부 세대를 구성해 국가 유공자나 혼란기 복무 누락 등의 변수가 많았다.
현재는 1960~70년대 국가 병역 시스템이 안정화된 시기에 군 복무를 마친 세대들이 대거 조부 반열에 오르면서 조건을 충족하는 가문이 자연스럽게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충북병무청 관계자는 “3대 전원 입대라는 기준은 동일하지만, 대가족에서 소가족으로의 인구 구조 변화와 안정적 병역 이행 세대로의 세대교체 등의 변화가 어우러진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병역명문가로 지정되면 다양한 예우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현재 충북 도내에는 총 103곳의 예우 사업 협력 업체 및 기관이 협약돼 있다. 충북대학교병원과 청주의료원 등 도내 대형 병원 및 보건소를 비롯해 청남대·청주동물원·자연휴양림 등 국공립 문화·휴양 시설에서 예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자체 공영주차장 이용료 감면 혜택에서 대학 장학 제도, 스포츠·레저 시설, 장례식장 등 장사시설 이용에 이르기까지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혜택이 주어진다.
/이용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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