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중구 부둣가에 수출 대기 중인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올해 한국 경제를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반도체를 제외한 산업과의 격차로 인한 양극화와 중동 전쟁 장기화 등의 요인은 경제 성장과 체감경기 간 괴리를 불러올 요인으로 지목됐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내 경제의 화두로 반도체를 언급했다.
반도체 수출 호황이 지속되면서 내수 경기와 경상수지 등의 지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KB금융은 반도체 수출 호조와 함께 정부의 추가경정예산과 민간 소비 회복세 등이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연간 2.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평가했다.
KB금융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1.7% 성장하며 남은 2~4분기 성장률이 0%를 기록하더라도 연간 성장률은 2.5% 정도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금융도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반도체 수요 강세가 지속되며 수출과 설비 투자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추경 효과로 내수 경기도 점진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지속되는 호조세로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기존 전망치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우리금융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앞서 한국은행이 2월에 전망한 170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상품수지를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농협금융도 상품수지 증가세를 중심으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해와 비교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하나금융도 통관수출이 지난해에 이어 지속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실제로 주요 기관에서는 반도체 시장 규모가 지난해와 비교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북미 빅테크 등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의 막대한 설비투자(CAPEX)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아마존,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올해 투자 규모는 전년과 비교해 80% 증가한 8300억달러(약 1249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앞서 제시된 전망치(전년 대비 61% 증가)에서 확대된 수치다.
이미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지난 12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약 200% 성장한 6775억달러(약 1020조2000억원)가 될 것”이라며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과 엇비슷한 규모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반도체를 제외한 산업 부문의 부진과 중동 전쟁 장기화 여파 등으로 경제 성장률이 체감경기로 직결되지 않는 괴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신한금융은 비반도체 제조업과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되는 등 산업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KB금융도 반도체로 집중된 수출 구조와 중동 분쟁 장기화 및 글로벌 무역 갈등을 변수로 지목했다.
외환시장과 관련해선 고유가 흐름이 지속되는 경우 당분간 고환율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KB금융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 지속되는 경우 단기적으로 환율 레벨이 1500원 내외로 높아질 수 있다”며 “다만, 중동 정세가 안정되면 국내시장 복귀계좌와 국민연금 해외주식 비중 조정 등이 외환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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