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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51조원 서울시 '곳간' 쟁탈전…신한 수성 vs 우리 탈환 '리턴매치'

막대한 출연금과 IT 시스템 구축 비용을 고려하면 사실상 박리다매 식 영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서울시 예산은 51조원으로 지자체 최대 규모고, 시금고를 맡는다는 것은 단순한...

51조원 서울시 '곳간' 쟁탈전…신한 수성 vs 우리 탈환 '리턴매치'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최대 규모인 서울시 자금을 관리할 차기 시금고 선정 작업이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올해 은행권 기관영업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이번 쟁탈전은 현 금고지기인 신한은행과 100년 역사를 자랑하던 우리은행 간의 치열한 2파전 양상으로 흐르는 모양새다.

26일 금융권과 서울시에 따르면, 내달 4~6일 차기 서울시금고 선정을 위한 제안서 접수가 시작된다. 이후 11~15일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5월 중순께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최종 은행을 가릴 계획이다.

이번에 선정되는 은행은 오는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간 서울시 자금을 책임지게 된다.

은행들이 서울시금고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실익이 그만큼 커서다. 금고 은행으로 선정되면 매년 수조 원에 이르는 세입·세출을 관리하며 예치금을 운용해 수익을 낼 수 있다. 이는 은행의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 관리에도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지자체와 산하기관에 소속된 공무원들을 잠재적 핵심 소비자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상징성에 따른 홍보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9년 서울시 금고 업무를 맡은 직후 서울 시내 영업점 간판에 ‘서울특별시1금고은행’ 문구를 대대적으로 추가하며 브랜드 가치를 높여왔다.

이번 시금고 선정에서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1915년 대한천일은행 시절 경성부금고를 맡은 이후 100년 넘게 서울시의 금고지기 역할을 수행해 왔다. 하지만 2019년 제1금고를 신한은행에 내줬고, 2023년에는 제2금고까지 모두 넘기며 고배를 마셨다.

이에 우리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행장 직속으로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내부통제 수준을 대폭 강화하며 재탈환을 준비해 왔다.

수성에 나선 신한은행은 26개 부서, 91명의 인력을 투입해 전담팀을 꾸렸다. 특히 서울시금고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신한은행장 시절부터 공을 들인 사업인 만큼 절대로 물러설 수 없는 분야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지방은행과의 상생 차원에서 지방 금고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서울시금고 수성에 모든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금고 유치전은 과도한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규모 투자 대비 수익을 거두지 못한다면 결국 ‘제 살 깎아 먹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신한은행은 2019년 입찰 당시 서울시금고를 맡기 위해 약 4000억원이라는 거액의 출연금을 투입했다. 하지만 투자 규모가 워낙 컸던 탓에 운영 3년 차인 2021년 말에서야 비로소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막대한 출연금과 IT 시스템 구축 비용을 고려하면 사실상 박리다매 식 영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서울시 예산은 51조원으로 지자체 최대 규모고, 시금고를 맡는다는 것은 단순한 수익성을 넘어서는 상징성을 가진다”며 “시금고 은행의 다양한 가치와 수익성 사이에서 적정한 선을 찾아야겠지만, 쉽게 포기할 수는 없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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