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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50억 장비로 웨이퍼 공정 실습…실무형 인재 키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사용하는 장비도 실험용으로 일부 도입돼 학생들이 다양한 연구를 할 수 있게 한 것도 눈에 띄었다. 이날 기자가 방문한 반도체 장비 연구소 내에서는 니켈을 반도체 웨이퍼에 증착 시키는...

50억 장비로 웨이퍼 공정 실습…실무형 인재 키운다

■명지대 반도체특성화 대학 가보니

3개 팹·6개 랩 운영 ‘과감한 투자’

웨이퍼 증착·식각 실제 공정 수행

연봉 깎은 ‘삼성맨’들 교단서 전수

3년새 신입생 3배 늘어 올해 98명

ASML·램리서치 등 글로벌사 취업

학부과정때 SCI 논문 게재하기도

명지대 반도체 공학부 소속 대학원생들이 연구실에서 반도체 실험을 진행 중이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명지대학교 방목기념관. 외관은 여느 대학 건물과 비슷하지만 내부에 들어서면 연구소에 설치된 각종 실험장비와 학생들의 수업열기로 분위기부터 다르다. 반도체용 증착, 식각 장비를 비롯해 플라즈마 실험 장치들이 설치된 이곳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에 특화된 일종의 ‘반도체 인력 양성’ 전초기지다.

서울경제신문이 18일 방문한 명지대 자연캠퍼스 반도체특성화 대학은 방진복을 입고 연구에 집중하는 대학원생을 비롯해, 반도체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고 관련 결과를 토론하는 학부생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해당 건물 2층에 자리한 연구소에서는 교육용으로 특수 제작한 플라즈마 발생 장비 5대를 활용한 진공 플라즈마 실습 수업이 한창이었다.

이론 중심인 일반적 반도체 교육과 달리 명지대에서는 반도체 실제 공정 및 장비 운용 경험을 통해 실무형 교육이 진행 중이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사용하는 장비도 실험용으로 일부 도입돼 학생들이 다양한 연구를 할 수 있게 한 것도 눈에 띄었다.

이날 기자가 방문한 반도체 장비 연구소 내에서는 니켈을 반도체 웨이퍼에 증착 시키는 과정 및 플라즈마를 활용한 반도체 공정 등 다양한 연구가 진행중이었다. 연구실 현장에서 만난 박사후 연구원 과정의 조세윤 씨는 “명지대에서 석사 2년, 박사 3년을 거쳐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 취업을 앞두고 있다”며 “각종 연구 설비가 잘 갖춰져 있어 논문 등에서 얻은 지식을 실제 실험으로 확인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연구 인프라 뒤에는 명지대 측의 과감한 투자가 자리한다. 명지대는 박막공정실습 수업용인 ‘에코팹’을 2024년 건설한데 이어 지금까지 3개의 팹(FAB·공장)과 6개의 랩(LAB·연구소)을 운영중이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매년 1억원 가량을 들여 명지대 반도체 특성화 대학에서 단기 실무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정도로 설비가 잘 갖춰져 있다.

명지대 반도체 공학부는 이제 4년차에 불과한 신입 학부로

2023년 교육부로부터 반도체 특성화 대학으로 선정되며 본격 출범을 알렸다. 당시 명칭은 반도체 공학과로 신입생 규모는 30명에 불과했지만, 2025년 모집단위 광역화로 반도체 공학부로 학제가 개편돼 신입생 규모가 54명으로 늘었다. 올해 신입생 규모는 98명까지 확대됐다.

전임교원 또한 2023년 2명에서 올해 8명으로 늘었으며 삼성전자 파견교원을 비롯한 비전임교원 11명을 확보해 현재 총 19명의 교원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명지대 측은 매년 전임교원을 2명씩 늘려 보다 많은 신입생에게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에서 26년간 근무 후 반년 전 명지대로 소속을 옮긴 윤주병 교수는 “연봉은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며 “이전 직장에서 익혔던 제품 양산 노하우 등을 활용해 수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명지대 반도체 공학부 교수진은 학사에서 석사로 이어지는 연계 과정을 통해 실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반도체특성화대학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홍상진 명지대 반도체 공학과 교수는 “연구실에 설치된 장비 한 대 가격이 30억~50억 원에 달하는 만큼 학생들은 제조 현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실습을 진행할 수 있다”며 “반도체 장비 기업을 중심으로 한 협력 기업의 프로젝트를 수주해 해결하는 ‘산학프로젝트’도 진행중이며,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SCI 논문을 쓴 학생이 나올 정도로 성과가 상당하다”고 밝혔다.

명지대 반도체 공학부 신입생 대부분은 삼성전자나 SK 하이닉스와 같은 대기업 취업을 꿈꾸지만, 학년이 올라가면 절반 이상이 장비 기업으로의 취업을 희망할 정도로 소부장 관련 커리큘럼이 잘 짜여져 있다. 특히 학석사 연계 과정 졸업생을 중심으로 글로벌 장비 기업 취업 사례도 늘고 있다. 홍상진 교수는 “반도체 기술이 너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서 학부에서 배운 것 만으로는 산업계의 요구를 맞추기 힘들다”며 “이와 관련해 학석사 연계 과정을 통한 인력을 양성 중이며 졸업생 중 일부는 램리서치, ASML, 도쿄 일렉트론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 취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학생들 또한 명지대 반도체 공학부의 미래를 밝게 보고 있다. 3학년 재학 시절 반도체 광학 장비 관련 논문을 SCI에 게재한 4학년 정재훈 씨는 “3년 6개월만에 학사를, 1년 6개월만에 석사를 각각 졸업할 수 있어 학석사 통합 과정 이수를 희망하는 학생이 절반 이상”이라며 “학교에 설치된 장비 중 테스트와 패키지 장비 외 대부분 장비는 사용해 봤으며 이 같은 경험이 논문을 작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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