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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0대 대기업집단의 시가총액이 올해 처음으로 공정자산 총액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시가총액 증가 속도가 자산 증가율을 크게 웃돌면서 시장이 평가하는 미래 성장 가치가 자산 규모를 앞지른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50대 그룹의 2021년과 2026년 공정자산·시가총액 변화를 비교한 결과, 공정자산 총액은 2021년 2161조4164억원에서 2026년 3264조784억원으로 51.0% 증가했다. 반면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1881조1575억원에서 5403조2961억원으로 187.2% 늘며 약 3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공정자산 대비 시가총액 비율은 2021년 0.87배에서 2025년 0.58배까지 하락했지만, 올해는 1.66배로 상승하며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공정자산을 넘어섰다.
특히 삼성·SK·현대차·LG·한화 등 5대 그룹의 시가총액 집중도는 75%까지 높아졌다. 반면 자산 집중도는 과거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50대 그룹의 전체 계열사는 1917개에서 2127개로 210개 증가했다. 이 중 상장사는 240개에서 270개로 늘었다. 다만 시가총액이 자산 총액을 웃도는 그룹은 18곳에 그쳤다. 상장사가 없는 부영과 한국지엠을 제외한 대부분 그룹은 여전히 자산 규모가 시가총액보다 큰 것으로 집계됐다.
공정자산 대비 시가총액 비율이 가장 높은 그룹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2021년 자산총액 29조6593억원, 시가총액 16조5252억원으로 자산 대비 시총 비율이 0.56배였지만, 올해 자산총액은 30조9090억원으로 4.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시가총액은 135조5961억원으로 720.5% 급증했다. 이에 따라 자산 대비 시총 비율은 4.39배까지 상승했다.
SK그룹은 자산 대비 시총 비율이 0.84배에서 3.33배로 확대됐다. 공정자산은 239조5296억원에서 421조9790억원으로 증가했고, 시가총액은 SK하이닉스 주가 상승 영향으로 1404조2740억원까지 늘었다.
삼성도 자산 대비 시총 비율이 1.64배에서 3.07배로 상승했다. 삼성의 공정자산은 457조3053억원에서 695조7850억원으로 증가했다. 시가총액은 749조3361억원에서 2136조8708억원으로 확대됐다.
반면 플랫폼·IT 중심 그룹들은 자산 증가에도 시가총액 비율이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쿠팡은 2021년 자산 대비 시총 비율이 13.89배였지만 올해는 1.76배로 낮아졌다. 자산총액은 5조7750억원에서 27조1974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시가총액은 80조2072억원에서 47조8206억원으로 감소했다.
네이버도 자산총액은 13조5842억원에서 29조1510억원으로 늘었지만, 시가총액은 59조6276억원에서 32조6253억원으로 줄면서 자산 대비 시총 비율이 4.39배에서 1.12배로 축소됐다
카카오와 셀트리온도 자산 대비 시가총액 비율이 각각 2.78배에서 1.23배, 3.72배에서 1.56배로 낮아졌다.
자산 대비 시가총액 비율이 가장 낮은 그룹은 신세계였다. 신세계는 자산총액이 46조4090억원에서 74조582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시가총액은 10조3201억원에서 8조32억원으로 감소해 자산 대비 시총 비율이 0.11배에 그쳤다.
재계 순위에도 변화가 있었다. 한화그룹은 올해 처음으로 5대 그룹에 진입하며 2021년 7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HD현대는 9위에서 8위로 상승했다. 반면 롯데는 5위에서 6위, 포스코는 6위에서 7위, GS는 8위에서 10위로 각각 하락했다.
10대 그룹 밖에서는 쿠팡이 60위에서 22위로 38계단 상승해 가장 큰 폭으로 순위가 올랐다. HMM그룹은 48위에서 17위, 중흥건설은 47위에서 21위로 각각 상승했다. 반면 교보생명은 26위에서 42위로 떨어지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장상오 기자 fic@the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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