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하나·우리 4색 청년 지원
주거·창업·금융 전방위 프로그램
취업 준비부터 자립 단계까지 지원
분산된 사업 구조 연계 강화 필요
청년 자립을 위한 금융권 지원이 생활·창업·자금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다. /chat GPT 생성 이미지
청년의 사회 진입 과정에서 주거비와 교육비, 초기 자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금융권 지원 확대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이 교육·주거·창업·금융을 아우르는 방식으로 청년 자립 지원 범위를 넓히고 있다. 향후 실질적인 자립으로 이어지기 위한 과제로는 개별 사업 중심으로 분산된 지원 체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단계별 연계성을 확보하고 자금 지원 이후 금융이력 형성과 제도권 금융 진입까지 이어지는 사후 관리 기능을 어떻게 정교화할지가 제시된다.
4대 금융, 청년 자립 지원 영역별로 확대
KB금융그룹은 자립준비청년과 청년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주거와 창업 영역을 함께 지원하고 있다. 생활 기반과 영업 기반을 동시에 보완하는 방식이다. 국민은행은 ‘KB드림홈’을 통해 자립준비청년이 생활하는 시설의 환경 개선에 나섰다. 충남 향립자립생활관을 시작으로 목포 전주 대전 광주 등 전국 5개 시설의 리모델링을 완료했으며 노후 건물 구조를 정비하고 가전과 가구를 교체했다. 공용 공간도 새롭게 조성했다. 취업 컨설팅과 자격증 취득 지원 등 자립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창업 영역에서는 ‘KB착한푸드트럭 시즌2’를 통해 청년 소상공인의 영업 기반을 지원하고 있다. 노후 차량과 설비 개선, 1대 1 맞춤형 마케팅 컨설팅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만 34세 미만 청년 운영자 30명을 추가 선발했으며 지난해 1차 모집 50대 지원에 이어 시즌2 규모를 80대로 확대했다. 시즌1 지원 대상 60대를 포함하면 총 140대 규모다.
신한금융희망재단은 취업 준비 단계에 있는 청년의 생활 부담을 줄이기 위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신한이 청년을 응원해’ 사업을 통해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청년을 대상으로 생활비와 학습비를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중위소득 80% 이하 가구의 취업준비 청년으로 고용노동부 직업교육훈련 참여자와 향토학사 거주 청년 등이 포함된다. 분기별로 600명씩 총 1800명을 선발하며 생활비는 최대 150만원, 학습공간 이용비는 최대 60만원까지 지원된다.
이 사업은 비수도권 출신 청년이 수도권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거비와 교통비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까지 3239명에게 약 27억원이 지원됐다. 올해는 고용노동부 K-디지털 트레이닝 ‘AI 캠퍼스’와 연계해 디지털·AI 분야 취업 준비 청년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관련 교육과 생활 지원을 함께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은 창업 지원 영역에서도 범위를 넓히고 있다. 아이디어 발굴부터 창업, 성장, 글로벌 진출까지 이어지는 청년·지역 기반 창업 지원 체계를 구축해 단계별 지원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우리미소금융재단에 1000억원을 추가 출연하고 미취업자와 취업 초기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미래이음대출’을 새롭게 공급한다. 기존 정책금융 상품 이용이 어려웠던 고졸자와 미취업자 등 사회 진입 준비 단계 청년을 주요 대상으로 한다. 개인신용평점 하위 20% 이하 또는 차상위계층 이하, 근로장려금 신청 대상자 중 34세 이하 미취업자나 취·창업 1년 이내 청년이 대상이다. 금리는 연 4.5% 수준이며 한도는 최대 500만원이다. 거치기간은 최대 6년, 상환기간은 최대 5년으로 원리금 분할상환 방식이 적용된다.
심사 방식 소득이나 상환능력 중심이 아닌 자금 사용 목적과 상환 의지를 기준으로 평가한다. 자격증 취득 비용이나 창업 준비 자금, 취업 이후 초기 정착 비용 등 실제 사회 진입 과정에서 필요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혔다. 또한 재무상담을 필수로 포함해 금융이력 형성과 자립 기반 마련까지 이어지도록 했다.
우리금융은 청년 사업자를 지원하는 사회공헌 사업 ‘새희망가게(가칭)’를 추진하고 지방 중심으로 미소금융재단 지점을 확대해 현장 밀착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안정적인 서민금융 공급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서민금융진흥원 협업 기구인 우리미소금융재단에 추가 출연을 결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8년까지 연간 공급 규모를 200억원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이 가운데 청년 지원 비중을 절반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최근 한국경제인협회,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한국교육방송공사와 4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청년애(愛) 유스 브리지(YOUTH BRIDGE)’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학교를 떠난 청소년의 자립과 사회 복귀를 지원하기 위한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학교 밖 청소년은 초·중학교 입학 이후 3개월 이상 결석했거나 취학 의무를 유예한 경우, 고등학교에서 제적·퇴학·자퇴한 경우 또는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은 9~24세 청소년을 의미한다.
이번 협약을 통해 4개 기관은 심리적·사회적 고립 상태에 놓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지원을 확대하고 학업 복귀와 사회 진입을 돕는 데 협력할 예정이다. 청소년이 안정적으로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기관 간 역할을 나눠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프로젝트는 참여 기관별 역할 분담을 기반으로 추진된다. 하나금융은 금융 인프라를 활용해 진로탐색과 금융교육, 불법도박 예방 등 현장 중심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한다. 실무 중심의 직업 체험교육을 통해 사회 적응력을 높이고, 재무목표 설정과 신용관리, 금융사기 예방 등을 포함한 맞춤형 금융교육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 사다리' 안착 위한 정교한 설계 과제
금융권의 이 같은 지원이 실제 청년의 삶 변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금융 사다리’가 중간에서 끊기는 문제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 현재 지원은 초기 자금 공급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지원 종료 이후에는 다시 고금리 시장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지원 공백’ 문제가 반복적으로 거론된다. 지원 과정에서 형성된 상환 이력이 시중은행의 신용평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 구조적 한계도 영향을 미친다. 공적 지원과 민간 금융 간 데이터 연계를 통해 금융 이력을 활용할 수 있는 체계 마련 필요성이 제기된다.
창업과 취업 지원 역시 보완 여지가 있다. 공간 제공이나 일회성 보조금 중심에서 벗어나 실패 이후 재도전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 지원 이후 상황까지 이어지는 관리 체계가 함께 설계돼야 한다는 의미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청년의 생애주기와 금융 이력을 함께 관리하는 방식으로 지원 체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자금 지원 이후 제도권 금융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관리 기반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포용금융=저소득층이나 금융이력이 부족한 계층까지 금융서비스 접근 기회를 확대해 경제활동 참여를 지원하는 금융 정책 또는 활동
☞미소금융재단=저소득·저신용 계층에게 창업 자금이나 운영 자금 등 소액 금융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서민금융 지원 기관
☞신용평가모형(CB)=개인의 금융 거래 이력과 상환 기록 등을 분석해 신용도를 점수 형태로 산출하는 평가 시스템
여성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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