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울산 장생포에서 진행된 수소트램 시범운행 모습. 서울경제DB
울산시가 운영 적자와 긴 이동시간 등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태화강역과 장생포를 잇는 관광형 수소트램 사업을 장기 재검토하기로 했다. 지역 정치권과 주민들은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와 연계한 관광 인프라라는 점을 들어 원안 추진을 요구하고 있어 사업을 둘러싼 진통이 예상된다.
27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장생포 수소트램은 유휴 선로인 울산항선의 태화강역~울산항역 약 4.14㎞ 구간에 친환경 트램을 운행하는 사업이다. 당초 전액 시비 414억 원을 투입해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전 개통하고 30분 간격으로 운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태화강역 보행육교 설치가 무산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안전 규정상 심야에만 공사가 가능해 공사 기간이 늘어나고 사업비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승강장도 당초보다 남쪽으로 약 400m 옮겨져 이용객이 셔틀버스와 트램을 갈아타야 한다. 환승과 대기 시간을 합치면 장생포까지 50~60분이 걸려 같은 구간을 운행하는 716번 시내버스(13~20분)보다 세 배 이상 길다. 주변이 대부분 공장 지대여서 관광 콘텐츠가 부족하고 선로 운영에 법적 제약이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울산시는 올해 사업비 160억 원 가운데 차량 제작비 14억여 원을 제외한 145억여 원을 추경에서 삭감했다. 당분간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향후 태화강역 복합환승센터 개발과 연계해 국비 지원 방식으로 사업을 재검토할 방침이다. 서남교 울산시 행정부시장은 “버스보다 느린 노선에 혈세를 쏟는 것은 명백한 예산 낭비”라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반발이 나온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울산 남구을)은 장생포 수소트램이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와 연계해 태화강역과 장생포를 연결할 관광축인 데다 이미 차량 제작에 들어갔다는 점을 들어 원안 추진을 요구했다. 국토교통부·국가철도공단 등 관계 기관과 협의를 마친 사업을 중단하는 것은 행정의 연속성을 훼손한다는 주장이다.
김 의원은 시가 국정감사 당일인 10월 8일로 관련 간담회 일정을 사전 협의 없이 통보했다며 불참 의사도 밝혔다. 그는 “단체장이 바뀌었다고 사업을 중단하는 것은 행정의 연속성을 훼손하고 주민을 분노하게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울산시는 태화강역과 신복교차로를 잇는 약 11㎞ 길이의 도시철도 1호선 사업도 중단을 검토했다가 손해배상 등 법적 책임 문제로 일단 공사를 재개한 바 있다. 시는 도시철도 1호선의 본공사 착공 전까지 사업 중단 방안을 계속 검토한다는 입장이어서 궤도교통 사업의 정책 수정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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