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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40도 뚫은 전남광주 ‘기록적 폭염’ 피해 눈덩이

낮 최고기온이 38도로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2일 전남 광주시 북구 시민의숲 물놀이장을 찾은 시민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40도 뚫은 전남광주 ‘기록적 폭염’ 피해 눈덩이

40도 뚫은 전남광주 ‘기록적 폭염’ 피해 눈덩이

모든 폭염 기록 갈아치워…연일 중대경보·열대야주의보

가축폐사 20만 마리…전국 사망자 속출·온열질환자 급증

2026년 08월 02일(일) 20:32

낮 최고기온이 38도로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2일 전남 광주시 북구 시민의숲 물놀이장을 찾은 시민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최현배 기자choi@kwangju.co.kr

전남광주에서 한낮 기온이 역대 처음으로 41도를 돌파하며 역대급 폭염 기록을 새로 썼다.

역대 가장 뜨거웠던 여름으로 꼽히는 1994년과 2018년을 넘어서는 기온이 잇따라 관측되며 전남광주 전역은 사실상 ‘재난 수준’의 폭염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가축 폐사도 20만 마리를 넘어서는 등 폭염 피해가 현실화되는 가운데, 당분간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라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광양읍의 일 최고기온은 41.0도에 육박했다.

이는 기상 관측(1934년) 이래 전남에서 관측된 기온 중 최고로 높은 수준이다.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1994년(순천 주암댐 39.4도)과 2018년(광주 38.5도)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것이다.

이날 광양의 기온은 기상청의 비공식 기록상 최고 기록이었던 2018년 광주 풍암 40.1도조차 넘어섰다. 이 기록은 기상청 대표 관측지점이 아니어서 공식 기록으로는 인정되지 않았던 기록이다.

광양 외에도 전남광주 곳곳에서 38~39도에 이르는 폭염이 이어졌다.

이날 기준 전남광주 주요 지점 일 최고기온은 여수공항 39.3도, 광주 조선대 39.2도, 순천 황전 39.0도, 광주과학기술원 38.8도, 보성 벌교 38.7도, 곡성 석곡 38.5도, 고흥과 보성 복내 38.2도 등이었다. 한낮 뿐 아니라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또한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장성, 여수, 광양, 강진, 영암, 목포, 신안, 흑산도·홍도, 거문도·초도, 영광, 고흥남부, 해남북부, 완도, 무안북부·남부, 광주동부 등에는 열대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서 체력 회복이 어려워지고 온열질환 위험도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밤 사이 밤 최저기온은 여수 27.3도, 신안 홍도 26.5도, 영광 낙월 26.1도, 광주 25.9도, 목포 25.8도, 보성 벌교 25.4도, 순천 25.3도, 광양 25.2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현재 한반도 상공에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시에 자리하면서 매우 뜨거운 공기가 두껍게 쌓여 극한 폭염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층과 하층의 강한 고기압이 겹치면서 햇볕에 달궈진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이른바 ‘이중 고기압’ 구조가 형성돼 기온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인명 및 산업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전국 온열질환자는 1889명, 추정 사망자는 14명으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에서도 169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축산농가 피해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기준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전국적으로 21만 6000마리에 달했다. 닭이 19만 9000마리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돼지도 1만 5000마리 이상 폐사하는 등 폭염 장기화에 따른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당분간 무더위는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3일 아침 최저기온은 24~26도, 낮 최고기온은 35~39도로 예보됐으며, 4일에도 낮 최고기온이 33~36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오후에는 전남·광주에 5~60㎜의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지만 국지적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할 가능성이 높고, 비가 그친 뒤에는 높은 습도로 체감온도가 더욱 올라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일 광양·여수·보성에는 올해 새롭게 도입된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고, 3일 오전 11시부터는 광주동부와 순천에도 폭염중대경보가 추가로 내려질 예정이다. 폭염중대경보는 올해 6월부터 시행된 최상위 폭염 경보 체계로 최고기온 39도 이상 또는 일최고체감온도 38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광주서부·담양·장성·화순·장흥·강진·영암·함평·신안·영광(낙월면 제외)·나주·곡성·구례평지·고흥·해남·완도(여서도 제외)·무안북부·흑산도·홍도에는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목포·진도·영광낙월면·구례산간·완도여서도·무안남부·거문도·초도에는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열대야주의보도 광주동부·장성·여수·광양·강진·영암·목포·신안·영광·고흥남부·해남북부·완도·무안·흑산도·홍도·거문도·초도 등에 내려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의 폭염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폭염중대경보가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며 “야외활동은 가급적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취하는 등 폭염 피해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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