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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3위 탈환 급했나…KB운용, '경쟁사 실명 비교' 무리수에 금융당국 레이...

이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달 상장한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누적 940억원, 'ACE K휴머노이드로봇산업TOP2+' 누적 792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현대차그룹주와 피지컬 AI 테마에 대한 투자 수요가 초기 자금...

3위 탈환 급했나…KB운용, '경쟁사 실명 비교' 무리수에 금융당국 레이...

사진=KB자산운용

격차는 사실상 '제로'…안개 속으로 접어든 ETF 중위권 패권 다툼

총보수 0.01% 초저보수 전략에 수익성 부담 지적

경쟁사 ETF 실명 비교 논란에 광고 규율 문제도 부상

(ㅍㅍㅅㅅ 이주환 기자)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3위 자리를 두고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양사의 순위가 단 하루 만에 뒤바뀔 정도로 격차가 좁혀지면서, ETF 시장 내 중위권 경쟁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KB자산운용은 최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채권혼합형 ETF의 흥행을 발판 삼아 점유율 회복에 고삐를 죄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불거진 '초저보수 전략'에 따른 수익성 부담과 과열 마케팅 논란은 풀어야 할 숙제다.

KB운용·한투운용, 하루 단위로 뒤바뀌는 3·4위 경쟁

18일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KB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34조7786억 원으로 한국투자신탁운용 34조3946억 원을 앞섰다. 해당 기준일만 놓고 보면 KB자산운용이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어 업계 3위에 오른 셈이다.

그러나 15일 기준으로는 순위가 다시 뒤집혔다. KB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34조384억 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34조3107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하루 만에 KB자산운용을 다시 앞선 것이다.

말 그대로 특정 기준일에 따라 하루 주기로 3위와 4위가 뒤바뀌는 '초접전 구도'다.

당초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금현물 ETF 흥행에 힘입어 2025년 말 점유율을 8.53%까지 늘리며 3위 자리를 굳히는 듯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기류가 바뀌었다. KB자산운용의 점유율이 소폭 상승(0.17%p)하는 사이 한투운용은 주요 운용사 중 큰 편인 1.34%포인트나 하락하며 격차가 좁혀졌다.

실제 최근 순자산 증가 흐름에서도 KB자산운용의 판정승이다. 지난 2월과 지난달 모두 KB자산운용의 ETF 순자산 증가액(각각 2조 9,516억 원, 4조 4,553억 원)이 한국투자신탁운용(1조 5,602억 원, 2조 6,581억 원)을 크게 웃돌면서 3위 자리를 둔 두 회사의 격차는 사실상 제로에 가까워졌다.

사진=KB자산운용

흥행 이끈 삼성전자·SK하이닉스 채권혼합 ETF

KB자산운용의 점유율 반등에는 올해 2월 상장한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가 핵심 역할을 했다. 이 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5%씩 편입하고, 나머지 50%는 단기 국고채 등 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ETF다.

해당 ETF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투자 비중을 높이려는 수요를 흡수했다. 단일 종목 투자보다 위험을 분산하면서도 반도체 대표주에 높은 비중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편입할 수 있는 구조도 자금 유입을 뒷받침했다. KB자산운용은 퇴직연금 투자 수요를 고려해 총보수를 연 0.01% 수준으로 낮췄다.

성과도 빠르게 나타났다. 해당 ETF는 상장 약 3개월 만에 순자산 2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채권혼합형 ETF 가운데 최단 기간 기록을 세웠다. 동시에 국내 채권혼합형 ETF 순자산 규모 1위에도 올랐다.

다만 총보수 0.01%의 초저보수 전략은 수익성 측면에서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순자산 확대에는 효과적이지만, 운용사가 실제 얻는 수익 기여도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점유율 확대를 위한 초저보수 경쟁이 장기화될 경우 운용사 수익 구조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본다. 낮은 보수는 투자자에게 유리하지만, 운용사 입장에서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사이의 균형이 과제로 남는다.

사진=KB자산운용

신규 ETF 흥행 속 실명 비교 논란도

KB자산운용의 강세는 신규 테마형 ETF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상장한 ‘RISE 현대차고정피지컬AI ETF’는 현대차그룹주 강세에 힘입어 상장 이후 3거래일 동안 개인 순매수 1,2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달 상장한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누적 940억원, ‘ACE K휴머노이드로봇산업TOP2+’ 누적 792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현대차그룹주와 피지컬 AI 테마에 대한 투자 수요가 초기 자금 유입으로 이어진 셈이다.

다만 해당 ETF의 마케팅 과정에서 경쟁사 ETF 실명 비교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11일 ‘RISE 현대차고정피지컬AI ETF’ 신규 상장 기념 라이브 웹세미나에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자동차’,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현대차그룹플러스’, ‘TIGER 코리아휴머노이드로봇산업’ 등을 직접 언급하며 자사 상품과 비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광고규정은 다른 금융투자회사 또는 금융투자상품을 비방하거나, 특정 상품을 유리하게 보이도록 비교하는 행위를 제한하고 있다. 자사 상품의 우월성을 부각하기 위해 유리한 내용만 비교하거나 비교 기준을 불명확하게 제시하는 행위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한투운용의 턱밑까지 칼날을 겨눈 KB자산운용의 맹렬한 추격은 분명 시장을 뒤흔든 성과다. 다만 '연 보수 0.01%'라는 제 살 깎아 먹기식 외형 확대와 선을 넘은 공격적 마케팅 논란이 동시에 수면 위로 오른 상태다.

김영성 대표 2기 체제가 단순히 '눈앞의 점유율 수성'을 넘어, 내실 있는 수익성 관리와 엄격한 광고 규율 준수라는 진짜 시험대를 어떻게 통과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ㅍㅍㅅㅅ / PPSS ) 이주환 기자 kamchatka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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