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151.4%↑·328억달러...전월 251억 넘어, 증가분 197억·70% 차지
유가 급등에 석유제품 54.9%↑...통제 이후 휘발유·경유·등유 감소
무역수지 257억달러·14개월 흑자...중동 수출 49% 급감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뉴스후플러스
중동 전쟁 영향으로 고유가·고금리·고환율 ‘3고’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도 3월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 전반 충격에도 반도체 가격 상승과 수요 확대가 맞물리며 수출 증가를 견인했고, 자동차·이차전지·무선통신기기·선박 등 주력 품목과 전기기기·화장품·농수산식품 등 유망 품목도 증가 흐름
을 보였다.
반면,
중동 수출은 물류 차질로 감소했고,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감소로 에너지 수입이 줄어드는 등 전쟁 영향이 동시에
나타났다.
수출은 지난해 6월 이후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로 전환한 이후 10개월 연속 증가하며 해당 월 기준 역대 최대 흐름을 이어갔다.
◇ 반도체 300억달러 첫 돌파...월 수출 800억 진입
산업통상자원부 '2026년 3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3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48.3% 증가한 861억3천만달러로 집계
됐다.
기존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12월 695억달러를 넘어선 수치로, 월 수출 700억달러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800억달러 시대에 진입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37억4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41.9%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328억3천만달러로 151.4%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이 300억달러를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전월 251억달러 기록을 한 달 만에 다시 경신
했다. 전년 대비 반도체 수출 증가액은 197억7천만달러로 전체 수출 증가액 280억6천만달러의 약 70%를 차지했다.
실제
최근 반도체 수출은 주요 품목별 단가와 물량이 모두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메모리 가격 상승도 수출 증가를 뒷받침
했다. 128GB 낸드플래시는 지난해 3월 2.51달러였지만 지난달에는 17.73달러로 7배 넘게 올랐다. 8GB 더블데이터레이트(DDR)4 가격은 같은 기간 1.35달러에서 13달러로 863% 폭증했다. DDR5 16Gb도 4.25달러에서 31달러로 630% 증가했다.
사실상 반도체 시황과 함께 움직이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출도 크게 늘어 컴퓨터 부문 수출은 34억2천만달러로 세 자릿수 증가율(189.2%)을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은 63억7천만달러로 2.2% 증가
했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일부 물류 차질에도 전기차(32%↑)·하이브리드차(38%↑) 등 친환경차 수출 증가에 힘입어 플러스 실적을 달성했다.
무선통신(17억9천만달러·43.5%), 이차전지(8억7천만달러·36.0%), 선박(35억2천만달러·10.7%), 바이오헬스(15억달러·6.3%), 섬유(8억4천만달러·2.8%) 등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10개의 수출이 증가했다.
전기기기(15억2천만달러), 화장품(11억9천만달러), 농수산식품(11억8천만달러) 등 유망 품목 수출도 각각 3월 중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일반기계(38억8천만달러·6.3%↓), 철강(25억1천만달러·2.2%↓), 자동차부품(18억달러·2.4%↓), 디스플레이(14억4천만달러·1.5%↓), 가전(5억9천만달러·7.7%↓)은 감소
했다.
◇ 중동 전쟁 영향...에너지 수입 감소·수출 구조 변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수급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석유제품 수출은 51억달러로 54.9% 증가
했다. 유가 급등으로 수출 단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수출 물량은 줄었지만 수출액은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 13일 석유제품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 이후 휘발유(5%↓), 경유(11%↓), 등유(12%↓) 등의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감소
했다.
석유화학제품 수출은 5.8% 증가
했다. 다만 중동 전쟁 영향이 본격화된 3월 4주 이후 주간 수출 물량은 전년 대비 17% 안팎 감소했고 약 20% 수준 감소 흐름도 나타났다. 3월 27일부터 수출 제한이 시작된 나프타 수출 물량도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수출지역 중 7개 지역 수출이 증가했다. 대중국 수출은 반도체 수출 증가와 석유화학, 무선통신기기, 일반기계, 컴퓨터 등 다수 품목 수출 호조로 165억달러, 65% 증가하며 5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대미 수출은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이 세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163억4천만달러로 47.1% 증가했고 자동차, 차부품, 이차전지, 바이오헬스 등도 고르게 증가했다. 아세안(137억5천만달러·34.3%↑), 유럽연합(EU·74억7천만달러·19.3%↑)도 증가했다.
반면, 중동 수출은 물류 차질 등 영향으로 대다수 품목이 감소하면서 9억달러, 49.1% 감소했다.
3월 수입은 604억달러로 13.2% 증가
했다. 에너지 수입은 93억7천만달러로 7.0% 감소했으며, 원유 수입은 유가 급등에도 물량 감소로 60억달러, 5% 감소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은 19% 감소했다. 반면,
에너지 외 수입은 510억2천만달러로 17.9% 증가했고, 반도체(86억1천만달러·34.8%↑)와 반도체 장비(28억8천만달러·4.4%↑) 수입이 늘었다.
3월 무역수지는 257억4천만달러 흑자를 보이며 1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이는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3월 수출은 중동 전쟁과 보호무역 확산 등 엄중한 대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는 주력 품목과 소비재 등 유망 품목의 고른 증가에 힘입어 사상 처음 800억달러를 돌파했다"며 "중동 전쟁 장기화로 수출 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범정부 대응체계를 가동해 안정화 조치를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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