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149.8% 급증···동남아·중국 수출도 큰 폭 증가
여행수지 11년4개월 만 흑자 전환···외국인 韓주식 순매도 40조
평택항에 쌓여 있는 컨테이너.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전주영 기자] 올해 3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메모리 수요 둔화 우려가 겹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대거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3월 경상수지는 373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최대였던 올해 2월(231억9000만달러)을 크게 웃도는 역대 최대 규모다.
경상수지는 35개월 연속 흑자 흐름도 이어갔다. 올해 1~3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737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94억9000만달러)의 약 3.8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흑자 확대는 상품수지가 이끌었다. 3월 상품수지 흑자는 350억7000만달러로 역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수출은 943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6.9%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새로 썼고, 수입도 592억4000만달러로 17.4% 늘었다.
특히 반도체와 정보기술(IT) 품목이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통관 기준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49.8% 급증했고, 컴퓨터 주변기기(167.5%)와 정보통신기기(78.1%)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석유제품 수출도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69.2% 늘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 수출이 68.0% 증가했고 중국(64.9%), 미국(47.3%) 등 주요 시장에서도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중동 지역 수출은 49.1% 감소했다.
수입 역시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등 자본재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반도체 수입은 34.5%, 정보통신기기 수입은 51.6% 늘었으며,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도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적자 폭은 축소됐다. 특히 여행수지는 봄철 국내 여행 성수기 영향으로 1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2014년 11월 이후 약 11년 4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 증가 영향으로 35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직접·증권투자 배당수입이 늘면서 배당소득수지 흑자 규모도 27억달러로 확대됐다.
다만 금융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 이탈 흐름이 두드러졌다. 3월 금융계정 순자산은 369억9000만달러 증가했지만,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40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특히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는 293억3000만달러 감소하며 역대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중동 지역 리스크와 메모리 수요 위축 우려, 차익실현 흐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40억달러 증가했다. 다만 미국 증시 조정 영향으로 해외 주식 순매수 규모는 전월 대비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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