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가격 불안·중동 증설 확대…화학 사업 수익성 급락, 체질 전환 불가피
ABC뉴스=문화중 기자 / SK그룹 석유화학 사업이 구조적 경쟁력 약화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중동 지역 증설 확대와 이란 변수로 원료 가격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글로벌 공급과잉까지 겹치며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반도체 중심 성장 구조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화학 사업 재편 필요성이 그룹 차원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sk이너베이션 홈페이지/사진=홈페이지 갈무리
15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 화학 사업은 SK지오센트릭 을 중심으로 올레핀·폴리머·화학소재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석유화학 업황 둔화와 공급과잉 영향으로 제품 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특히 중국과 중동 지역의 대규모 설비 증설이 이어지면서 가격 경쟁 압박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여기에 중동 정세 변화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란 관련 지정학 변수로 나프타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원가 부담이 확대되는 구조다. 석유화학 산업은 원료 가격 상승 시 제품 가격 전가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석유화학 산업이 구조적 하락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글로벌 수요 증가 속도보다 공급 확대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과거와 같은 고수익 구조가 유지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SK그룹 역시 화학 사업 비중 축소 또는 구조 개편 가능성이 제기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은 이미 공급과잉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어 과거처럼 그룹 핵심 수익원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SK그룹도 고부가 소재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지 않으면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가 성장축으로 이동하는 반면 화학은 부담축으로 전환되는 흐름이 명확하다”며 “비핵심 설비 정리와 고부가 제품 확대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SK그룹 화학 사업의 개선 방향으로 세 가지를 제시한다. 범용 석유화학 제품 비중 축소, 친환경 소재·재활용 소재 확대,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중심 구조 전환이다. 특히 플라스틱 재활용과 친환경 소재는 장기 성장 영역으로 꼽힌다.
결국 SK그룹은 반도체 중심 성장 구조 속에서 석유화학 사업을 어떻게 재편하느냐가 향후 경쟁력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반도체·에너지·화학으로 이어지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가 그룹 전체 체질 변화의 마지막 단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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