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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3만명 몰린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개막... 구글·엔비디아 협업한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가 ‘인공지능(AI) 열기’로 들끓었다. 이날 공식 개막한 구글의... “구글이 AI 산업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며 판을 다시 짜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구글-엔비디아 협업...

3만명 몰린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개막... 구글·엔비디아 협업한다

GTC 뛰어넘은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6' 열기

카지노 대신 ‘제미나이’에  3만2,000명 몰렸다

2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6' 공식 개막 행사로 1만 2,000여 석이 꽉 차 있다. 전 세계에서 미디어, 애널리스트, 개발자, 파트너사 등 3만2,000명이 행사에 참석했으나 단 1만2,000명만 행사장에 입장했다. 입장하지 못한 나머지 2만여 명은 인근 식당이나 숙소에서 온라인으로 들어야 했다. 라스베이거스=박지연 특파원

22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가 ‘인공지능(AI) 열기’로 들끓었다. 이날 공식 개막한 구글의 연례 개발자 행사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6’이 열린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 앞에는 구글 클라우드를 이끄는 토마스 쿠리안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을 듣기 위해 오전 7시부터 이어진 대기 행렬이 약 500m에 달했다. 평소 관광객으로 붐비던 카지노는 한산했고, 대신 크고 작은 회의실 앞 스크린은 ‘구글’ 로고로 가득 찼다.

구글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는 전 세계 개발자·파트너·애널리스트·언론인 등 약 3만2,000명이 몰렸다. 지난해보다 약 3배 늘어난 규모다. 구글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아레나 수용 규모(약 1만2,000명)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올해는 역대 최대 인원이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아레나에 입장하지 못한 이들은 두어 시간 줄을 서고도 구글이 급히 마련한 호텔 임시 공간이나 인근 식당에서 온라인 중계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현장에서는 이번 행사가 지난달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콘퍼런스 ‘GTC 2026’ 규모를 능가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 테크매체 기자는 “GTC 참석 규모가 약 3만 명이었는데 이곳(구글 행사장) 밀도가 훨씬 높다”고 했고, 애널리스트들은 “구글이 AI 산업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며 판을 다시 짜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구글-엔비디아 협업, 영리한 적과의 동침

2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구글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6 기조연설에서 아르테미스 2호의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도입 사례가 발표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박지연 특파원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경쟁 관계인 구글과 엔비디아의 전략적 협업이다. 전날 자체 AI 칩 8세대 텐서처리장치(TPU) 2종(8t·8i)을 공개하며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내민 구글은 이날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아키텍처 ‘블랙웰’을 자사 클라우드에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기업 고객들은 구글 클라우드 내에서 대규모 AI 모델을 더 빠르게 학습시키고 배포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수십만 개의 AI 가속기를 하나로 연결하는 구글의 독보적인 ‘슈퍼컴퓨터 인프라’ 위에 엔비디아의 차세대 플랫폼 ‘베라 루빈’을 통합함으로써 연산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결과적으로 기업들은 구글의 자체 TPU와 엔비디아의 GPU 중 자사 모델에 최적화된 도구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강력한 ‘멀티 엔진’ 플랫폼을 손에 쥐게 된 셈이다.

구글과 엔비디아 간 ‘적과의 동침’ 이면에는 두 거인의 치밀한 이해관계가 깔려 있다. 구글은 엔비디아의 최첨단 칩을 활용해 클라우드 점유율을 단숨에 끌어올리고, 엔비디아는 구글이라는 초대형 고객을 확보해 생태계를 공고히 할 수 있다. 쿠리안 구글 CEO는 “지난 1년간이 AI로의 전환을 탐색하는 시간이었다면, 이제 실험 단계는 끝났다”며 “이제는 'AI를 어떻게 전사적으로 확장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삼성SDS와 협업도 발표

이호준(왼쪽)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과 루스 선 구글클라우드 코리아 사장이 2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박지연 특파원

구글은 삼성SDS와도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 루스 선 구글클라우드 코리아 사장과 이호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은 이날 간담회를 열고 AI·클라우드·보안 분야 협력을 공식화했다.

핵심은 ‘데이터 주권’이다. 기업의 민감한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구글 분산형 클라우드(GDC)’ 기술을 기반으로, 삼성의 클라우드 플랫폼(SCP)에 구글의 최신 모델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를 결합한다. 이 부사장은 “아침에 출근해서 이메일 정리 등의 반복 업무 시간을 30분에서 5분으로 단축하고, 계약서 작업도 1시간이면 마치는 실질적 업무 혁신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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