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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35시간 쉬지 않고 박스 분류"…피규어AI 인간 교대근무 넘본다

미국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AI(Figure AI)가 자사 최신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03(Figure 03)'의 장시간 자율 작업 영상을 공개하며 주목받고 있다. 회사 측은 당초 8시간 연속 근무를 목표로 테스트를 진행했으나, 오류 없이...

"35시간 쉬지 않고 박스 분류"…피규어AI 인간 교대근무 넘본다

[MS투데이] 미국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AI(Figure AI)가 자사 최신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03(Figure 03)’의 장시간 자율 작업 영상을 공개하며 주목받고 있다. 회사 측은 당초 8시간 연속 근무를 목표로 테스트를 진행했으나, 오류 없이 작동이 이어지면서 24시간을 넘어 약 35시간 연속 작업을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피규어AI는 유튜브를 통해 물류 창고 현장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영상에는 ‘개리(Gary)’, ‘프랭크(Frank)’, ‘밥(Bob)’ 등 이름이 붙은 로봇 3대가 택배 상자를 분류하는 모습이 담겼다. 한 로봇의 배터리가 소진되면 다른 로봇이 즉시 투입되고, 기존 로봇은 스스로 충전기로 이동해 충전을 시작하는 방식으로 ‘교대 근무’가 이뤄졌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2만8000개 이상의 패키지를 분류했으며, 작업 속도는 인간 작업자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바코드 인식·방향 전환까지…완전 자율 작업 강조

피규어 03에는 자체 개발 AI 모델 ‘헬릭스-02(Helix-02)’가 탑재됐다. 로봇은 상자의 바코드를 인식한 뒤 방향을 판단해 컨베이어벨트 위에 적절히 배치한다. 비닐로 포장된 상자의 경우 바코드 인식이 원활하도록 손으로 눌러주는 동작까지 수행한다.

회사 측은 해당 시스템이 원격 조종 없이 완전 자율로 작동한다고 강조했다. 헬릭스-02에는 자동 복구 메커니즘도 포함돼 있어, 로봇이 멈추거나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할 경우 AI가 스스로 재설정을 수행해 작업을 재개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영상에서는 상자가 겹쳐 쌓이거나 위치가 어긋났을 때 로봇이 잠시 멈춘 뒤 초기화 과정을 거쳐 다시 작업을 이어가는 장면도 확인됐다. 완벽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장시간 반복 작업을 지속했다는 점에서 기술적 진전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헬릭스-02는 다중 로봇 협업도 지원한다. 별도 공개 영상에서는 두 대의 휴머노이드가 협력해 옷을 정리하고 침대를 정돈하는 등 가사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도 소개됐다.

BMW 생산라인 실증 경험…상용화 경쟁 가속

이번 테스트는 피규어AI가 지난해 BMW와 진행한 생산시설 실증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이전 모델인 피규어 02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BMW 공장에서 약 10개월간 자동차 생산 라인에 투입돼 판금 부품을 집어 용접 고정 장치에 올려놓는 작업을 수행했다. 회사에 따르면 당시 누적 가동 시간은 1250시간을 넘었다.

피규어AI는 현재 산업 현장용 범용 휴머노이드 상용화를 목표로 테슬라, 애질리티 로보틱스, 앱트로닉 등과 경쟁하고 있다. 회사는 지금까지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받았으며, 기업가치는 약 390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헬릭스-02의 구체적인 상용화 일정이나 출시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물류센터 인력 줄어들까”…기대와 불안 교차

실시간 중계를 지켜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일부는 “이 정도면 물류센터에 사람 수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거나 “몇 년 뒤에는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반면 “아직은 인간이 더 유연하다”거나 “실수하는 장면을 보면 갈 길이 멀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 로봇공학 전문가는 “이번 시연의 핵심은 단순히 상자를 옮겼다는 점이 아니라, 여러 대의 로봇이 교대하며 24시간 이상 시스템을 유지했다는 데 있다”며 “휴머노이드가 실제 산업 현장에서 쓰이려면 개별 동작의 정교함뿐 아니라 장시간 운용 안정성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은 제한된 환경에서의 작업이지만, 반복 작업 분야에서는 상용화 가능성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규어AI의 장시간 자율 근무 실험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연구실 데모’를 넘어 산업 현장으로 진입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험대로 평가된다. 인간과 같은 형태의 로봇이 실제 노동 현장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산업계와 노동시장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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