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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33살, 모를 나이 아냐 vs 친일파 단정 신중…하영 사과에 엇갈린 역사 전문가

배우 하영이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을 사과했지만, 책임을 바라보는 역사 전문가의 시선은 갈렸다.

33살, 모를 나이 아냐 vs 친일파 단정 신중…하영 사과에 엇갈린 역사 전문가

진실 알면 자랑 못해 vs 추가 연구 필요…하영 증조부 바라본 두 시선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배우 하영이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을 사과했지만, 책임을 바라보는 역사 전문가의 시선은 갈렸다.

역사강사 배기성은 33세인 하영이 가족사를 몰랐다는 해명을 본인의 책임으로 봤다. 반면 역사학자 심용환은 안상호가 식민지 지배에 순응하고 일제와 결탁했을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현재 확인된 자료만으로 역사적 단죄까지 내리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배기성은 지난 12일 유튜브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안상호의 친일 행적을 언급했다.

그는 하영이 지난 7일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자신을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 소개한 방송을 본 뒤 안상호를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일 가능성을 처음 제기했다고 밝혔다.

배기성의 비판은 하영에게도 향했다. 그는 하영이 33세라는 점을 짚으며 “알 거 다 아는 사람이다. 어려서 그런 게 아니다. 그건 자기 책임”이라고 말했다.

가족에게 전해 들은 이야기만으로 증조부의 삶을 알았다는 하영의 해명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배기성은 관련 기록을 인터넷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진실을 안다면 그런 소리를 절대 못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니 밥상머리 교육이 최고 교육이라는 소리가 나온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가족사를 대중 앞에서 자랑하기 전에 그 내용을 스스로 확인했어야 한다는 책임론이다.

심용환은 안상호의 행적을 판단하는 학문적 기준에 무게를 뒀다.

그는 13일 SNS를 통해 “대정친목회의 경우 친일 단체가 맞고 역사 연구자에게는 매우 익숙한 단체”라고 밝혔다. 안상호가 가입한 대정친목회의 친일 성격 자체를 부정하지 않았다.

심용환은 “여러 각도로 추정해 본 결과 그는 식민지 지배에 순응했고, 근대 의료 보급에 있어서는 적극적이었지만 나머지 영역에서는 적당히 일제와 결탁하면서 영화를 누렸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역사적 단죄에는 더 많은 자료가 필요하다고 봤다.

심용환은 “문제는 대정친목회 연구에 있어서 그의 친일 활동이 초기 ‘친목 단체 활동’ 당시의 가입 사실과,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인생 말년의 단편적인 기록밖에 없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이어 “이를 두고 단정한다면 시류에 영합해 대중적인 호감을 사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학문적으로는 결코 옳지 못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심용환은 1949년 반민족행위처벌법이 독립을 방해한 단체의 ‘수뇌’와 일본 국책 추진 단체의 ‘지도적 인물’, ‘악질적인 행위’를 강조했다는 점도 판단 근거로 제시했다. 단체 가입 여부뿐 아니라 구체적인 역할과 행위의 정도까지 살펴야 한다는 것.

그러면서 “현재는 친일인명사전에 그의 이름이 빠져 있고 연구 결과가 위와 같은 수준”이라며 “학자들의 추가적인 연구와 관련 전문가들의 합의,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한 국민적인 소통으로 결정돼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이 대정친목회의 친일 성격이나 안상호의 일제 순응 가능성을 두고 정면으로 충돌한 것은 아니다. 배기성은 가족사를 자랑한 하영이 그 내용을 몰랐다는 점에 책임을 물었다. 심용환은 안상호를 역사적으로 단죄할 수 있는 자료와 판단 기준에 초점을 맞췄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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