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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30년 묵은 하수관로 교체·국가정원 치유 기능 더해

울산시가 장기 도시 경쟁력을 겨냥한 '메가 프로젝트' 발굴에 나선 가운데 용연하수처리구역 오수간선관로 신설과 국립정원 치유원 조성이 주요 사업으로 제시됐다.

30년 묵은 하수관로 교체·국가정원 치유 기능 더해

구글 선호출처 추가

울산시는 12일 울산시청 상황실에서 김상욱 울산시장 주재로 시 간부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 메가 프로젝트 발굴 보고회'를 열고 발굴 사업 보고 및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가 장기 도시 경쟁력을 겨냥한 '메가 프로젝트' 발굴에 나선 가운데 용연하수처리구역 오수간선관로 신설과 국립정원 치유원 조성이 주요 사업으로 제시됐다.

두 사업의 성격은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보다는 2030년 전후 울산의 생활환경과 도시 경쟁력을 좌우할 장기 기반시설이라는 점이다.

우선 용연하수처리구역 오수간선관로 신설은 시민생활과 직결되는 노후 인프라 개선사업이다.

용연하수처리장은 1995년 가동된 이후 30년가량이 지났다. 그동안 하수량은 증가했지만 기존 관로는 노후화됐고, 특히 남구 삼산·달동 일원의 일부 하수관로는 장기간 만관 상태가 이어지면서 통수능력 부족과 악취 문제가 제기돼 왔다.

울산시는 이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기존 관로 아래에 새로운 오수간선관로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 규모는 총연장 15.4㎞다. 중심 하수관로를 A라인 6.0㎞, B라인 3.0㎞, C라인 6.4㎞ 등 3개 노선으로 나눠 설치한다. 사업기간은 2028년부터 2034년까지로 계획됐다.

총사업비는 2,031억원이다. 계획대로 국비 30%를 확보할 경우 국비 609억원, 시비 1,422억원이 투입된다.

울산시는 사업내용이 포함된 하수도정비기본계획을 기후에너지환경부에 제출해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계획이 승인되면 2028년 기본·실시설계에 들어가고 행정절차와 재원 협의를 거쳐 2031년께 착공, 2034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사업의 필요성은 분명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돈이다. 시비 부담이 1,400억원을 넘는 데다 하수도요금이 수년간 동결되면서 특별회계 재정여건도 좋지 않다. 김상욱 시장이 보고회에서 “필요한 사업이지만 재정 확보가 관건"이라고 지적한 이유다.

하수도요금 현실화 문제도 불가피하게 뒤따른다. 그러나 요금 인상은 곧바로 시민 부담과 연결된다.

김 시장은 이 때문에 사업 추진과 요금 현실화에 앞서 시민 설득을 강조했다. 악취와 노후 관로 문제, 사업을 더 이상 미룰 경우 발생할 비용 등을 충분히 설명한 뒤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립정원 치유원은 울산이 확보한 정원 인프라를 새로운 도시자산으로 확장하려는 사업이다. 울산시는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이후 확대되는 정원 인프라를 활용하기 위해 태화강국가정원 맞은편 남산 일대 시유지 약 13㏊에 국립정원 치유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업기간은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총사업비는 약 700억원 규모다.

제시된 사업자료에는 국비 50% 지원 방식이 담겨 있지만, 이날 보고회에서는 국립시설이라는 성격을 감안해 전액 국비 사업으로 정부에 건의하는 방안도 함께 거론됐다.

치유원에는 숙박이 가능한 정원치유센터와 전망대, 치유숲, 감각정원길 등이 들어선다. 정원을 단순히 둘러보는 공간에서 벗어나 숙박과 체류, 치유 프로그램을 결합한 시설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정부의 정원정책이 단순한 경관 조성에서 문화·치유 기능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사업 추진 논리 가운데 하나다.

울산은 특히 2028 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태화강국가정원을 중심으로 정원 인프라가 크게 확충될 예정이어서 이를 박람회 이후 어떻게 활용할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관건은 기존 태화강국가정원과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하느냐다. 김상욱 시장도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주문했다. 국가정원과 떨어져 별도의 시설처럼 운영될 경우 이용률을 높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김 시장은 “정원이든 공원이든 연결이 중요하다"며 태화강국가정원에서 걸어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숲길과 보행동선 등을 기획 단계부터 반영할 것을 주문했다.

회의에서는 정원 치유 기능을 정신건강이나 의료서비스와 연결하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정원·숲이라는 울산의 강점을 활용해 국립 의료기관이나 정신건강 관련 시설 유치와 연계할 수 있는지를 검토해 보자는 취지다.

결국 두 사업의 성패는 장기적인 필요성을 얼마나 구체적인 사업계획으로 만들고 재원을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오수간선관로는 시민생활에 필수적인 기반시설이지만 2,000억원이 넘는 사업비와 요금 현실화라는 부담을 넘어야 한다. 국립정원 치유원은 국제정원박람회 이후 울산의 정원산업을 한 단계 확장할 수 있지만 국비 확보와 차별화된 콘텐츠가 관건이다.  박인섭기자 inseob8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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