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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2조 GPU 사업, 'AI 고속도로' 본격 착수…인프라 주도권 경쟁 시작

정부가 추진하는 '인공지능(AI) 고속도로 구축' 전략이 공모 마감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경쟁 국면에 진입했다. 2조원 규모의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구축 사업에 5개 사업자가 참여하면서 국내 AI 인프라 주도권...

2조 GPU 사업, 'AI 고속도로' 본격 착수…인프라 주도권 경쟁 시작

[테크월드=김승기 기자] 정부가 추진하는 ‘인공지능(AI) 고속도로 구축’ 전략이 공모 마감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경쟁 국면에 진입했다. 2조원 규모의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구축 사업에 5개 사업자가 참여하면서 국내 AI 인프라 주도권 경쟁도 가시화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GPU 확보·구축·운용지원 사업 공모 결과 복수 사업자의 제안이 접수됐으며 서면 평가와 데이터센터 현장 실사를 거쳐 5월 중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단순 장비 확보를 넘어 국가 차원의 AI 연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핵심 기반으로 평가된다.

‘AI 고속도로’ 구축 본격화…GPU, 국가 전략 자산으로

정부는 이번 사업을 AI 고속도로 구축의 핵심 축으로 설정했다. 초거대 AI 모델 확산과 함께 GPU는 단순 하드웨어를 넘어 국가 경쟁력과 기술 주권을 좌우하는 전략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정부는 지난해 약 1조 4000억 원을 투입해 GPU 1만 3000여 장 확보를 추진한 데 이어 올해는 2조 원 이상을 추가 투입해 대규모 클러스터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대규모 GPU 클러스터링, 데이터센터 집적 구축, 전력·냉각·네트워크 설계, 연내 서비스 개시 등 운영 역량까지 포함된다는 점에서 이전 사업과 성격이 다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GPU 정책이 ‘자원 확보’에서 ‘인프라 구축 전략’으로 전환된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삼성·KT 등 5파전…인프라 경쟁으로 압축

이번 공모에는 네이버클라우드, 삼성SDS, KT클라우드, 쿠팡, 엘리스그룹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요건이 강화되면서 경쟁 구도는 자연스럽게 인프라 역량을 갖춘 사업자 중심으로 좁혀졌다.

(왼쪽부터)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 김세웅 카카오 부사장, 배경훈 장관,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김득중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부원장.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이버클라우드는 기존 GPU 클러스터 운영 경험과 데이터센터 확장 전략을 기반으로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삼성SDS 역시 자체 클라우드 플랫폼과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을 앞세워 공공 AI 인프라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GPU 확보뿐 아니라 상면, 전력, 냉각, 하중 설계까지 종합적으로 요구되면서 진입 장벽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결과적으로 경쟁의 핵심은 대규모 인프라를 얼마나 빠르게 구축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느냐로 이동했다.

한편 지난해 GPU 확보 사업에 참여했던 NHN클라우드는 이번 공모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는 단기 수주 경쟁보다 기존 사업 안정화에 무게를 둔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NHN클라우드 관계자는 “여러 상황을 종합 검토한 결과 이번 사업에는 참여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1차 GPU 구축·운용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고 실질적인 성과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SP 빠지고 CSP만 남았다…참여 구조 한계 드러나

이번 공모에서는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기업(MSP)의 부재도 확인됐다. 메가존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 등 주요 MSP들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메가존클라우드 측은 “신청 자격 자체가 GPUaaS 제공 및 운영이 가능한 사업자를 대상으로 하고 컨소시엄 참여 기업 모두 해당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구조”라며 “자사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서비스 안정성과 이용자 지원 강화를 위해 MSP 참여를 기대했지만 실제 사업 구조는 GPU를 직접 확보·운용하는 CSP 중심으로 설계됐다.

업계에서는 MSP가 컨소시엄에 참여하더라도 인프라 구축 보조 역할에 머물 가능성이 크고 GPU 자산을 보유하지 않는 구조에서는 수익 확보가 제한적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AI 인프라 시장에서 자산을 보유한 사업자가 주도권을 갖는 구조가 더욱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시라고 할 수 있다.

GPU 수급·비용 변수…속도 경쟁으로 전환 가능성

사업의 핵심 변수로는 GPU 수급과 비용 문제가 꼽힌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환율 상승 영향으로 GPU 및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면서 목표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정부가 최신 GPU 도입을 기본 조건으로 제시한 만큼 공급 일정과 단가가 전체 사업 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연내 구축과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속도 역시 중요한 변수다.

이와 맞물려 향후 경쟁은 단순 수주를 넘어 누가 더 빠르게 인프라를 확보하고 실제 서비스로 연결하느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가 AI 인프라 경쟁 본격화…“소수 사업자 중심 재편”

이번 GPU 사업은 단일 프로젝트를 넘어 국내 AI 산업 구조를 좌우할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앞줄 왼쪽부터) 유경상 SK텔레콤 AI CIC장,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류제명 제2차관, 정소영 엔비디아코리아 대표, 진은숙 현대차 ICT담당 사장, 이호준 삼성SDS 부사장.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규모 투자와 인프라 요건을 감당할 수 있는 사업자 중심으로 시장이 압축되면서 향후 국가 AI 인프라 역시 소수 기업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동시에 이번 사업은 AI 경쟁의 핵심이 모델 개발에서 컴퓨팅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GPU 확보 능력과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이 곧 산업 경쟁력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결국 AI 고속도로 구축은 단순한 인프라 확장이 아니라 국내 AI 생태계의 진입 구조와 주도권을 재편하는 작업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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