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KBS 1TV ‘다큐인사이트’에 출연한 배우 전원주. KBS 유튜브 캡처,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한 뒤 주가가 다시 강하게 반등하면서 장기 투자자들의 수익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15년 전 SK하이닉스 주식을 2만원 안팎에 사들여 지금까지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배우 전원주(86)의 투자법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만원대→170만원대…전원주 “더 기다린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2.73% 급등한 169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4% 넘게 오르며 172만원까지 치솟았다. 이날도 장중 175만원 안팎에서 강세를 이어가다 17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지난 19일 장 마감 이후 발표된 대규모 주주환원책이다. SK하이닉스는 40조43억4000만원을 들여 보통주 2407만주를 장내에서 사들인 뒤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국내 상장사 자사주 매입·소각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이런 가운데 15년 전 SK하이닉스에 투자한 전원주의 사례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일 방송된 KBS 1TV ‘다큐 인사이트-반도체 머니, 돈의 궤적’에 따르면 전원주는 SK그룹이 하이닉스를 인수하기 전인 2011년 주식을 2만원대에 사들여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다.
제작진이 당시 매입한 주식을 아직도 팔지 않았느냐고 묻자 전원주는 “그냥 있어. 그냥 다 있어”라고 답했다.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도 당장 매도할 생각은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투자 원칙에 대해 좋은 회사를 골라 투자했다면 단기적인 주가 등락에 흔들리지 않고 기다리는 것이라며 “더 올라갈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주가와 단순 비교하면 상승 폭은 수십 배에 달한다. 매입가격을 2만원으로 가정하고 이날 종가 173만원과 단순 비교하면 주가는 약 86배가 됐다. 상승률로는 약 850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전원주가 정확한 매입 단가와 보유 주식 수를 공개하지 않아 실제 평가금액이나 투자수익률은 확인할 수 없다.
전원주는 과거 방송에서 SK하이닉스에 투자하게 된 계기도 공개했다. 경기 이천의 SK하이닉스에서 재테크 강의를 한 뒤 직원들과 식사하면서 회사 분위기와 구성원들을 지켜봤고, 기업이 탄탄하다는 인상을 받아 투자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후 주주총회에도 직접 참석하며 회사를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1987년 약 500만원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한 전원주는 주식뿐 아니라 금과 부동산 등에 자산을 나눠 투자해왔다. 평소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가계부를 작성하는 등 절약하는 생활로도 잘 알려져 있다.
40조원은 시작?…증권가 “3년간 245조원 이상 가능”
SK하이닉스 주가가 다시 크게 움직인 이유는 단순히 40조원이라는 숫자 때문만은 아니다. 증권가는 회사가 앞으로 벌어들일 현금 가운데 주주에게 돌려주는 기준 자체를 바꿨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5~2027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범위 내’였던 기존 주주환원 기준을 ‘50% 이상’으로 높였다. 50%를 사실상의 상한선으로 두던 기존 정책에서 최소 기준으로 바꾼 셈이다.
AI 메모리 호황으로 막대한 현금이 유입될 경우 주주환원 규모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3년간 누적 FCF가 약 49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최소 환원율 50%만 적용해도 주주환원 재원은 245조원 이상이 된다.
박 연구원은 이번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전체 주주환원 재원의 일부를 미리 집행한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50%가 하한선으로 바뀐 만큼 실제 환원액은 현재 추정치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영곤 토스증권 연구원 역시 ‘50% 이상’이라는 표현에 주목했다. AI 메모리 호황이 이어지고 누적 FCF가 크게 늘어난다면 상당한 현금이 주주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장 수급 측면의 효과도 기대된다. SK하이닉스가 향후 3개월 동안 시장에서 2400만주 이상을 직접 사들이는 만큼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치가 주가의 하방을 지지하고 반등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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