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용 세라젬 AX센터장. [사진: 세라젬]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28년 업력 의료기기 제조사 세라젬이 AI 전환(AX)에 속도을 내고 있다. 기기가 신체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즉각 반응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박준용 세라젬 AX센터장은 디지털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실시간성이 중요한 기능은 엣지 AI 구조를 우선 고려해 민감한 데이터를 기기 단에서 1차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엣지AI는 클라우드 서버를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AI 연산을 처리하는 방식이다. 응답 속도와 데이터 보호를 동시에 잡겠다는 구상이다.
세라젬이 AI 전환에 나선 배경에는 'AI 웰니스 홈' 전략이 있다. 집을 건강 관리 플랫폼으로 보고 AI를 접목했다. AX센터는 이 전환을 실행하는 조직으로 2025년 하반기 출범했다. 박 센터장은 "건강 관리 습관을 일상에서 지속하려면 집이라는 공간이 핵심이었다"며 "사용자 상태를 이해하고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AI 기술을 적용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기기가 신체에 직접 작용한다는 점에서 소프트웨어 AI와 차이가 있다. 박 센터장은 "단순히 데이터를 분석하는 수준을 넘어 상태 인식과 이에 맞는 관리가 함께 이루어지는 구조를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AI 적용 제품은 사용자 신체 상태를 기반으로 필요한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며, 여러 기능이 통합된 형태로 작동한다는 설명이다.
CES 2026에서 공개한 '마스터 AI 멀티 테라피 팟'이 대표 콘셉트다. 척추 케어를 기반으로 LED 스킨케어, 온열, 전기근육자극(EMS) 등 10여가지 기능을 결합해 사용자 상태에 맞는 관리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상용화 전 단계지만 외부 평가는 긍정적이다. 세라젬의 CES 혁신상 수상은 2024년 3개, 2025년 6개, 2026년 12개로 3년 연속 배로 늘었다.
의료기기인 만큼 AI 오판에 대한 안전 설계가 관건이다. 박 센터장은 "안전 관련 기능을 단계별로 정의해 '선 동의 후 진행', '엄격 통제', '알림 후 대기' 등 구역별 실행 권한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했다. AI 개입 방식에 대해서는 "항시 개입보다 필요한 순간에만 나타나는 고객 경험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상용화 전 관련 기준에 맞는 충분한 검증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원칙도 강조했다.
수면·혈압·혈당 같은 생체 데이터를 AI로 분석할 때 의료행위와의 경계 설정은 민감한 사안이다. 박 센터장은 "의료적 판단이나 진단으로 해석될 수 있는 영역은 관련 기준과 법적 검토를 전제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현 단계에서는 웰니스 및 사용자 경험 중심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체험 공간에서 쌓인 데이터도 기술 고도화에 활용한다. 전국에 운영 중인 '세라젬 웰라운지'가 접점이다. 세라체크 1.0 운영 과정에서 고객 니즈를 확인해 멘탈 측정 항목을 기존 9종에서 15종으로 확대하고, 학습역량·인지기능·심리검사 등 32종 신규 항목을 추가한 세라체크 2.0으로 고도화했다. 매장에서만 가능했던 측정 경험을 가정으로 확장하는 통합 플랫폼도 준비 중이다.
외부 기술 확보를 위한 '헬스케어 얼라이언스'도 가동 중이다. 세라젬은 지난해 10월 AI·헬스케어 기업 5곳과 첫 MOU를 체결한 데 이어, 올해 3월 AI 기반 디지털 바이오마커 분석 기업 딥메디, 비대면 진료 기업 솔닥 등 4개사와 추가 협약을 맺었다. 데이터 보안 측면에서는 ISMS-P 인증을 유지하고 있으며, 필요 시 외부 보안 기업과 협업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AX센터는 제품 R&D 조직과 역할이 구분된다. AX센터는 AI 기술과 데이터를 플랫폼 관점에서 연결해 제품·서비스 전반의 방향성을 설계·구축하고, 제품 R&D 조직은 개별 제품 기능 구현과 품질을 맡는다. 박 센터장은 "AX센터는 AI 기술을 도입하는 조직을 넘어 거버넌스 수립부터 실행을 이끄는 핵심 조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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