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필품 등으로 채워진 홈플러스 청주점 신선신품 코너.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25일간의 휴업을 끝내고 충청권 점포를 포함한 전국 67개 매장의 문을 다시 열었다.
긴급 운영자금 2000억원을 확보하면서 영업 정상화를 위한 첫발을 뗐지만 상품 입고율이 아직 30% 수준에 머물고 있어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특히 오는 9월 4일 회생계획안 인가 시한을 앞두고 있어 앞으로 한 달간 매출과 상품 공급망을 얼마나 빠르게 회복하느냐가 홈플러스의 생존 여부를 가를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7일 오전 10시부터 전국 67개 점포의 임시 영업을 시작했다. 운영자금 부족으로 지난달 13일 마트 영업을 중단한 지 25일 만이다.
충청권에서는 충북 청주점과 청주성안점, 오창점 등 3곳을 비롯해 대전 가오점·유성점, 세종점, 충남 보령점·논산점 등 8개 점포가 다시 문을 열었다.
7일 찾은 홈플러스 청주점에도 다시 불이 켜지고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장기간 휴업했던 대형마트가 다시 영업을 시작했다는 소식에 장을 보기 위해 매장을 찾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정상 영업 당시의 모습과는 차이가 컸다.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자체 브랜드(PB) 상품, 주요 생필품 등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졌지만, 상품이 채워지지 않은 매대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비식품군은 취급 품목을 크게 줄여 아직 '정상 영업'보다는 재개장을 위한 시험 운영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홈플러스 역시 현재 상품 입고율이 약 30% 수준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오는 12일까지 납품업체와 협의를 통해 상품을 확보하고 운영 시스템 등을 점검한 뒤 13일부터 정식 영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7일 가오픈은 실제 영업 환경에서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오는 12일까지 상품이 계속 입고되고 정식 개장일인 13일까지 모든 상품을 완벽하게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객들의 관심은 일단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임시 휴업 이후 감소했던 멤버십 '마이홈플러스' 앱 방문자는 지난 6일 재개장 일정을 공개한 뒤 하루 만에 10만명에 달했다.
그러나 현장 정상화의 관건은 상품 공급이다. 2000억원의 긴급 자금이 투입됐지만 납품업체와 배송업체가 얼마나 빠르게 다시 공급망에 참여하느냐에 따라 매장 정상화 속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노조 측에서는 회사가 공유한 일정대로 상품 입고가 이뤄지지 않는 점포가 있고 일부 점포의 실제 입고율은 10% 안팎에 그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영업 재개 소식을 듣고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빈 매대를 마주할 경우 다시 발길을 돌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홈플러스의 이번 영업 재개는 단순한 매장 재개장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앞서 법원은 지난달 3일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사실상 청산 가능성까지 거론됐지만 홈플러스가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의 연대보증을 통해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으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을 조달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홈플러스가 이에 항고하면서 법원은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했고, 회사는 다시 한번 회생을 추진할 기회를 얻었다.
긴급 자금은 납품업체와 배송업체 등에 밀린 대금을 지급하고 상품을 확보하는 데 우선 투입된다. 이를 바탕으로 매출 비중과 상품 회전율이 높은 신선·가공식품과 PB 상품, 생필품 등을 중심으로 영업 기반을 다시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김재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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