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전 기준에 멈춘 변압기…폭염 속 ‘시한폭탄’
전남광주 25년 이상 노후 공동주택 500곳 중 교체 13%뿐
세대당 전력 기준 3㎾→5㎾로 증가…정전·화재 위험 커져
2026년 08월 20일(목) 21:00
여름철 폭염 때마다 냉방 수요가 치솟는데, 전남광주 노후 공동주택의 변압기 대다수는 25년 전 기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과부하’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조국혁신당 서왕진(비례) 의원이 한국전기안전공사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남광주에서 지난 5년간 25년 이상 노후 공동주택 중 변압기 교체한 곳은 13%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남광주 내 25년 이상 노후공동주택은 500세대로, 이 중 최근 5년간 변압기 교체 관련 사용전검사를 거친 곳은 65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17곳, 2023년 13곳, 2024년 13곳, 2025년 16곳, 올해 7월까지 6곳 등이다.
서 의원 측은 2022년 이전에 노후 변압기를 교체했을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변압기의 기대 수명은 통상 20~30년인데, 애초 노후 변압기에 대한 관리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교체 의무가 없는 탓에 교체율이 낮다는 것이다.
현행 전기안전관리법은 25년 이상 된 아파트를 노후 공동주택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노후 변압기에 대해서는 별도의 기준을 두고 있지 않다. 3년에 한 번 정기검사를 해야 하는 의무는 있지만, 고장 위험이 확인되더라도 변압기를 반드시 교체해야 하는 의무도 명시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노후한 변압기로는 최근 여름철에 몰리는 전력 사용량을 버티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25년 전 아파트가 건설된 당시 참고한 가구당 전력 사용량은 3㎾였지만, 최근 지어진 아파트들은 대부분 세대당 5㎾를 변압기 적정용량 기준으로 삼고 있다.
최근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시기 전남광주에서는 아파트 변압기 과부하로 인한 정전, 화재가 잇따르기도 했다. 지난 4일 전남광주시 서구 풍암동 800여세대 규모 아파트 8층 복도 내 계량기에서 불이 나 18가구의 전력이 끊겼다. 지난 3일에는 무안군 삼향읍 남악리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실에서 불이 나 아파트 480여세대 전체 전력 공급이 끊겼으며, 지난달 26일에도 전남광주시 북구 각화동의 한 아파트에서 전기시설 화재로 270여세대 가운데 90여 세대가 정전됐다.
서 의원은 “기후위기 시대의 정전은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사회적 재난에 가깝다”며 “지자체와의 매칭 지원을 통해 노후 아파트의 공사비 부담을 줄이고, 폭염이 본격화하기 전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등 선제적인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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