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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22개월 걸릴 탈모 물질 탐색을 하루 만에… LG가 내세우는 ‘전문가 AI’

LG AI연구원이 제조·금융·과학 등 산업 현장에 특화된 ‘전문가 AI’를 공개했다. 범용 AI를 넘어 산업 현장의 변화를 예측하고 스스로 판단 및 실행하는 AI를 통해 산업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미 2020년 12월 설립 이후 산업 난제 100건 이상을 해결했다.

22개월 걸릴 탈모 물질 탐색을 하루 만에… LG가 내세우는 ‘전문가 AI’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이 14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AI 토크콘서트 2026’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LG 제공

LG AI연구원이 제조·금융·과학 등 산업 현장에 특화된 ‘전문가 AI’를 공개했다. 범용 AI를 넘어 산업 현장의 변화를 예측하고 스스로 판단 및 실행하는 AI를 통해 산업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미 2020년 12월 설립 이후 산업 난제 100건 이상을 해결했다.

LG AI연구원은 14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AI 토크 콘서트 2026’에서 각 산업 분야에 특화된 전문가 AI 모델들과 그간의 성과를 발표했다.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기조연설에서 “좋은 AI 모델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랫동안 산업 현장에서 풀지 못했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LG AI연구원의 미션”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수많은 변수와 단 1%의 예외까지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는 AI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제조 분야에선 공정 조건과 품질 정보를 예측하는 ‘엑사원 태뷸러’와 공정과 제품의 외관 이미지가 바뀌더라도 재학습 없이 검사할 수 있는 ‘엑사원 옴니 인스펙트’를 선보였다. 이 모델은 현장 데이터가 적은 환경에서도 신속 정확한 예측을 통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유정선 LG이노텍 AX 담당은 “기존 모델을 재학습하려면 최소 14일, 약 300시간이 넘는 생산·운영 데이터가 필요했다”며 “엑사원 태뷸러를 적용한 뒤에는 최대 50시간 분량 데이터만으로 변화한 공정 조건을 반영해 추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과학 분야에서는 물질을 설계하고 합성 결과를 예측하는 것을 넘어 실제 실험까지 수행하는 ‘엑사원 디스커버리’의 성과가 소개됐다. 특히 LG생활건강과의 협업을 통해 약 42만개 후보 물질을 검토하고, 하루 만에 탈모 개선 물질 ‘람시딜’을 발굴했다. 통상 화장품 소재 하나를 개발하는 데 약 22개월이 걸기는 것과 비교하면 후보 탐색 시간을 크게 단축한 것이다. LG생활건강은 현재 람시딜의 제품화를 준비 중이다.

LG AI 연구원은 24시간 스스로 실험하고 학습하는 ‘AI 자율 실험실’ 가동 계획도 발표했다. AI가 새로운 물질의 합성 결과를 예측하면 로봇 팔과 자동화 장비가 실제 실험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금융 분야에서는 엑사원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를 내세웠다. 한국과 미국에 상장된 약 8000개 기업을 매일 분석해 향후 4주간의 주가 흐름을 예측하고 예측 점수와 전문가 수준의 해설을 제공해준다.

임 연구원장은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개별 로봇의 자동화를 넘어 공장 전체가 하나의 지능으로 움직이는 자율형 공장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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